소문만 무성하던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 Ti 모델의 공식 출시가 확정되었습니다.

이미 훌륭한 하이엔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굳이 지포스 GTX 1070 Ti를 출시한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꼽는다면, 역시 경쟁사라고 할만한 AMD 라데온 RX VEGA 56 모델이 지포스 GTX 1070을 위협하는 성능과 가격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일 것 입니다.

사실 지포스 GTX 1080, 1070 Ti, 1070 모두 훌륭한 GP104(Pascal) 기반으로 개발된 파생모델이다 보니 어렵지 않게 신규 출시할 수 있고, 겸사겸사 하이엔드 라인업의 입지를 공고하게 다지기에도 충분하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직접 공개한 스펙상으로는 기존 지포스 GTX 1070에서 SM(Streaming Multiprocessors)을 4개 더 활성화시켜, CUDA 코어와 텍스처 매핑 유닛(TMUs)이 25% 가량 더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지포스 GTX 1070(15-SMs, 1920-CUDA) 보다 지포스 GTX 1080(20-SMs, 2560-CUDA)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물론 지포스 GTX 1080에 탑재된 GDDR5X 대신 일반 GDDR5를 탑재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으로는 차별화된 요소를 갖게 됩니다. 코어 클럭에 비해 메모리 클럭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는 하나, 2Gbps에 달하는 대역폭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준이 되는 레퍼런스 스펙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비레퍼런스 제품들의 성능으로 따져본다면, 앞서 닥터몰라 이박사(Dr.Lee)님의 VGA 성능 계산기로 추측한 바와 같이 지포스 GTX 1080 파운더스 에디션 대비 98%에 준하는 성능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 또한 파운더스 에디션 기준으로 지포스 GTX 1080 대비 $100 더 저렴하다는 점이 확정된 이상, 한동안 하이엔드 게이밍 VGA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아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