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AMD의 2018년 하반기 : GTX 1060급 SoC, 2세대 Ryzen Threadripper
AMD의 역사는 이제 Zen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데스크탑 CPU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임베디드, 그리고 콘솔에까지 가지를 뻗고 있는 AMD는 속속 전 라인업에 Zen 아키텍처를 침투시키고 있는 중이다.
콘솔 SoC는 Zen이 아직까지 뿌리내리지 못한 최후 불모지나 다름없었는데, 이는 콘솔 제조업체 자체적인 제품 갱신주기 도래 여부, 명령어 세트 최적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풀어내야 하는 고차방정식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 여기에 의외의 해가 주어졌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중국의 자체 제작 x86 게이밍 콘솔, Zhongshan Subor가 바로 그것이다.
Zhongshan Subor에는 4개의 Zen x86코어를 탑재, 최대 8개의 스레드를 동시에 처리하며 24개의 Vega NCU를 탑재해 SoC로는 유례없는 고사양을 갖추고 있다. 구조적으로는 Zeppelin 및 Raven Ridge에 채택된 최소단위인 4코어 Zen CCX와 Radeon Vega Mobile GPU를 결합한 것에 가깝다.
스펙상의 숫자를 보면 Kaby Lake-G와도 닮아 있는데 특히 4코어 8스레드, 24 Vega NCU 구성이라는 점이 그렇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칩이니만큼 어떤 비교군과도 일대일 대조가 적확한 분석을 제공하지는 않겠으나, 러프하게 보아 아래 표가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다.
GPU만 놓고 보면 Raven Ridge보다는 스펙이 2배 이상 높고, XBOX ONE X / PS4 Pro 등 기존의 게이밍 콘솔보다는 연산 유닛 수에서 다소 밀리나 ROP 및 클럭이 앞서므로 우열을 단정짓기 어렵다. 일단은 현세대 플래그십 콘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초의 고성능 x86 SoC라 칭하더라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Zhongshan Subor의 메모리 속도를 6.8Gbps로 가정하고 시뮬레이션해 보면 아래와 같이 나타난다.
Radeon Vega Mobile이나 (이를 Kaby Lake와 멀티칩 패키지로 묶은) Kaby Lake-G와 비교해 뚜렷히 차이나는 점도 있는데, Zhongshan Subor는 HBM2 대신 GDDR5 메모리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다만 전자들이 채택한 1스택 HBM2가 대략 200GB/s의 대역폭을 커버하고, 후자의 경우 공개된 Zhongshan Subor의 기판에 8개의 GDDR5 모듈이 탑재되어 이를 256bit 구성으로 가정하면 비슷한 대역폭을 제공할 것으로 여겨진다.
HBM2를 채택할 경우 기판 전체의 면적이 줄어들고 소비전력 절감 등 이점이 있지만,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다. 극소형을 추구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닌 한, 동등한 성능 레벨을 유지하면서 세미커스텀의 취지를 살려 고객사의 취향에 따라 유연하게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범위 안의 변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유의미한 CPU와 GPU IP를 동시에 보유해 싱글칩으로 고객사의 니즈를 맞출 수 있는 점은 단연 AMD만의 강점이다. 이들은 또한 XBOX, PlayStation 등 서구에 잘 알려진 브랜드에 고착되지 않고 급부상하는 아시아의 후발업체에 유연하게 다가가는 자세로 세미커스텀 사업에 임하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이외에도, 새로운 SoC는 Vega의 주요 기능들인 Rapid Packed Math 및 FreeSync를 그대로 지원하며 여타 Radeon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Adrenalin software를 통해 사후지원될 것이라고 AMD는 전했다.
한편, 여러 정황상 출시가 임박해 보이는 2세대 Ryzen Threadripper의 경우 1세대 제품의 연장선상에 있는 (즉, 2개의 Zeppelin 다이로 구성되는) X 시리즈 (2920X, 2950X) 와 EPYC의 컷다운 버전 격인 WX 시리즈 (2970WX, 2990WX) 로 이원화되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우선 2세대 Ryzen Threadripper X 시리즈의 스펙 및 가격으로 알려진 루머는 아래와 같다.
2세대 Ryzen Threadripper X 시리즈는 물론 일반 데스크탑용 Ryzen과 비교하면 2다이 구성이라는 핸디캡이 있겠으나, 어디까지나 하이엔드 "데스크탑" 제품으로서 매니아 (enthusiast) 계층 및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겨냥하게 될 것이다. 1세대 Ryzen Threadripper에서 레이턴시를 최소화하는 "게임 모드"를 제안한 것을 보더라도, 2세대에도 X 시리즈 까지는 게이머를 공략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세대 Ryzen Threadripper WX 시리즈는 다소 결이 다르다. 이름부터가 경쟁사의 하이엔드 "데스크탑" 제품인 Core X 시리즈와 엔트리급 "서버" 제품인 Xeon W 시리즈를 중의적으로 겨냥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으며 실제 포지셔닝 역시 경쟁사의 두 라인업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
Core X 시리즈와 비교하면 2세대 Ryzen Threadripper WX 시리즈의 단위가격당 코어 수는 거의 두 배에 육박한다. 물론 인텔은 단일 다이 구성이므로 4다이 구성인 WX 시리즈보다 여러 모로 이점이 많겠지만, 절대적인 코어 수로부터 발휘되는 성능 역시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AMD의 패는 던져졌고, 인텔의 대응 카드가 어느떄보다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앞서 이 글(링크)로 인텔의 2018년 하반기를 점쳐 보기도 했지만, 인텔은 통상적인 HEDT 라인업 (Core X 시리즈) 을 보강하는 것뿐 아니라 연말께 LGA 3647 제온 플래티넘 플랫폼을 활용한 최상위 데스크탑 라인업 (가칭 Core A 시리즈) 을 신설할 것이 유력하다. 이 경우 2003년의 Pentium 4 Extreme Edition, 2008년의 Core 2 Extreme QX9775에 이어 만 십년만에 서버 플랫폼의 '원 포인트' 데스크탑 이식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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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요랑 겹쳐서 시장이 핫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