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노트 9을 공개했습니다.

 

노트 9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전작이었던 노트 8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둥근 갤럭시 S8/S9 시리즈와 다르게 좀 더 각진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면에는 노트 8보다 0.1인치 더 커진 6.4인치 QHD+(2960x1440) 해상도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습니다. 후면에는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가 카메라 아래로 변경되는 등의 소소한 차이가 있습니다.

 

 

내부 사양은 엑시노스 9810 옥타(국내 및 유럽, 4x2.7 GHz 고성능 코어 + 4x1.8 GHz 고효율 코어) / 퀄컴 스냅드래곤 845(미주 및 중국, 4x2.8 GHz 고성능 코어 + 4x1.7 GHz 고효율 코어)를 사용하며, 최대 8GB LPDDR4 RAM과 512GB의 내장 스토리지를 갖췄습니다. 거기에 최대 512GB의 마이크로 SD 확장도 지원해 최대 1TB의 용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고성능의 부품이 낼 열을 제어하기 위해 열 분산기의 크기를 노트 8과 비교해 세 배로 키우는 등 발열 제어에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배터리는 4,000mAh로,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큽니다. 아직 노트 7 사태의 악몽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가운데, 삼성은 자체적인 안전검사뿐만 아니라 외부 업체를 기용한 검사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메라는 갤럭시 S9+의 카메라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메인 카메라는 F1.5와 2.4를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가변 조리개이며, 거기에 망원 렌즈가 달린 두 번째 카메라를 통해 2x 광학 줌을 구현합니다. 삼성은 여기에 인공지능이 장면을 인식해 이에 맞게 설정을 바꾸는 인텔리전트 카메라를 추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인공지능은 누가 프레임에 끼어들었거나, 피사체인 사람이 눈을 감았거나 등의 상황도 인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꽃인 S펜은 이번 노트 9에서 가장 큰 변화가 보이는 부분입니다. 먼저, 역대 S펜 중 최초로 블루투스 LE를 탑재해 본체와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도 버튼을 이용한 원격 조작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는 S펜을 뺀 상태에서 클릭을 하면 카메라를 켜서 촬영할 수 있고,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가는 리모컨 키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초축전지(Super Capacitor)를 펜에 내장해 본체 안에 꽂아두는 것만으로 빠른 충전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펜을 뺀 상태에서는 약 200회 정도의 버튼 클릭이 가능할 정도의 용량이고, 초전도체에 잔량이 없더라도 기본적인 S펜의 기능은 여전히 지원한다고 합니다. 삼성은 S펜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SDK도 따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갤럭시 노트 9은 오션 블루, 라벤더 퍼플, 메탈릭 코퍼, 미드나잇 블랙 등 총 4가지의 색상으로 나옵니다. 이중 오션 블루는 S펜의 색이 노란색입니다. (해외에서는 "베스트바이 색"이라 불립니다) 미국에서 공개된 공기계 가격은 6GB RAM / 128GB 모델이 $999.99, 8GB RAM / 512GB 모델이 $1,249.99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