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온 파이 7200 시리즈 코프로세서를 조기 단종시킨다고 밝혔다. 나이츠 랜딩이라는 코드네임으로 널리 알려진 이 3세대 제온 파이는 PCIe 카드 형태로뿐만 아니라 LGA3647 소켓에 장착하는 ‘프로세서’의 형태로도 출시된 바 있다.

그렇다. 금번의 조기 단종은 나이츠 랜딩 자체가 제품으로써의 수명주기를 다했기 때문에 단행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체적으로 부팅 가능한 프로세서 형태가 높은 인기를 끌자 출혈경쟁 방지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뿐이다.

제온 파이 코프로세서는 세부 제품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3테라플롭스에 조금 못 미치는 연산성능을 제공했다. 반면 제온 파이 프로세서는 약 3-3.4테라플롭스의 연산성능을 제공하기에 절대성능으로도 이미 PCIe 인터페이스의 코프로세서는 메리트를 잃어가고 있었다. 나아가 코프로세서 카드의 경우 호스트의 PCIe 라인과 슬롯 공간을 이미 하나씩 점유한다는 점에서 확장성 면에서도 나을 게 없다.

비록 인텔이 금번 단종의 사유를 구구절절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쯤이면 깔끔하게 해명 가능한 범주에 있는 조치다. 다만 조만간 출시될 나이츠 밀을 비롯, 차세대 제온 파이에서 재차 PCIe 인터페이스의 코프로세서 카드가 제공될지 여부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