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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번역)새 맥북 키보드가 내 인생을 망치고 있다

[게임미식가] 잼아저씨 | 조회 970 | 추천 4 | 2018.01.26. 22:32 http://drmola.com/bbs_free/265743

다음은 아스테크니카의 기자였던 케이시 존스턴이 아웃라인에 기고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https://theoutline.com/post/2402/the-new-macbook-keyboard-is-ruining-my-life?zd=1

 

새 맥북 키보드가 내 인생을 망치고 있다

 

32ecb52.jpg

케이시 존스턴

2017-10-17

 

저는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역의 애플 스토어에 1년에 세 번 갔습니다. 제 컴퓨터의 검은 화면의 진행 바가 서서히 차오르는 걸 보면서 지니어스는 다른 이를 아이패드를 가지고 도와줬습니다. 제 컴퓨터는 45분 동안 세 번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메인보드가 말썽이거나, 배터리가 죽었거나, 카메라가 반응이 없거나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부 부품이 신묘하게 망가졌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페이스 바 때문이었습니다. 스페이스바가 고장났습니다. 물리적으로 부러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움직이고 말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제가 누를 때 마다 스페이스가 두 번씩 입력됐습니다.

 

"아마 먼지 때문일 거에요" 그 지니어스가 답했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애플 스토어에 같은 컴퓨터로 같은 문제를 이유로 찾았을 때, 지니어스들은 제게 무심히 똑같은 말을 했었습니다. 저는 충격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첫 번에는 그런 사소한 것 따위가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구나 싶어서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에는 첫 번째 들었던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세 번째에는 준비가 됐습니다. "잠시만요, 먼지 한 조각이 컴퓨터를 이렇게 못 쓰게 만드는데,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최신형 맥북 프로를 지난 가을에 사기 전까지, 이런 문제는 간단히 키캡을 빼고 더러운 부분을 살펴보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근데 이 키보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실 애플의 키보드는 이제 기기와 일체형이라 고칠 방도가 없습니다. 그저 컴퓨터의 절반을 교체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그 지니어스는 내게 동정어린 어깻짓을 해 보였습니다. 그는 근처에 있던 2015년형 이전 맥북 프로의 상대적으로 두꺼운 키를 가리켰습니다. "저는 이거 써요", 그가 죄송하다는 듯이 답했습니다. 애플 사내 할인이 제법 컸지만, 8년 만에 맥북 프로의 바디가 크게 바뀌었지만, 그는 새 것을 사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1년이 지났음에도 말이죠.

 

애플은 뭔가를 개선하고 싶어하는 몇 안되는 테크놀러지 회사 중 하나입니다. 노트북과 키보드도 마찬가지일겁니다. 1980년대의 소비자용 데스크톱 키보드, 예를 들면 IBM 모델 M은 아주 크고 기계스러웠습니다. 두꺼운 플라스틱 키에 버클링 스프링 메커니즘을 사용했습니다. 노트북에서는 회사들이 팬터그래프 스위치를 썼습니다. 교차된 플라스틱이 스위치를 받치고 그 밑에 러버 돔 같은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키를 벗겨보면 그 안에 달린 플라스틱 꼭지가 바로 러버돔입니다.) 팬터그래프 스위치는 구조적으로 봉해져 있어 먼지와 조각들이 키보드 아래로 들어가는 것을 막게 되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 노트북 안으로도 들어가는 걸 막습니다. 공간도 덜 차지해서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 좋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 깔끔함에 대한 대가는 낮은 높이와 아래의 러버돔과 분리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분리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나비 스위치(Butterfly switch)는 이제 애플 노트북에 쓰이는 것으로, 팬터그래프 스위치를 극단까지 몰고 간 것입니다. 나비 스위치는 두 개의 교차된 플라스틱 조각이 키를 올리지만, 높이가 너무나 낮아 "(키)트래블" 일 것이란 게 없습니다.(*저자 설명 대체: 키가 끝까지 눌렸을 때와 아닐 때의 차이를 의미하는 걸로, 기계식의 4mm 내외에 비하면 나비 스위치는 2mm 이하입니다.) 이름처럼 나비 스위치는 정말로 섬세합니다. 네 개의 자그마한 플라스틱 쪼가리가 고정되어 있는데 그 크기와 내구도는 곤충의 발 수준입니다.

 

 

나비 스위치 뒤에 있는 애플의 모토는 아마도 모든 제품을 얇게, 비이성적으로 얇게 만드려는 생각인 거 같습니다. (맥북 프로는 이제 1.35킬로입니다.) 거기에 더불어 이런 논리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팬터그래프 스위치 = 낮은 높이 = 먼지가 덜 낌 고로 모두에게 좋은 키보드일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누구에게나 좋을 거 같지만 손가락 아래서 키가 움직이는 느낌, 다른 말로 하면 타이핑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닙니다.

 

 

애플에겐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나비 스위치가 적용된 첫 번째 맥북은 2015년 발매된 12인치형이었습니다. 이 맥북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트래블로 비판받았습니다. 타이핑하는 느낌은 비닐 카운터를 때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와이어드 : "키를 누르는 것의 뭔가 멋진 점은 뭔가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여기엔 그게 없다" ) 2016년 발매된 맥북 프로는 2세대 나비 스위치로 1 마이크로미터 쯤 트래블을 늘렸다고 합니다.

 

 

아마 나비 스위치에 먼지가 덜 들어가는 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문제가 있습니다. 먼지가 들어가면 빠지지가 않습니다. 먼지 조각 하나가 나비 스위치를 기능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소리도 안 나고 누르는 키가 무엇이 되었든 입력되지 않을 겁니다. 누군가가 흔들어서 파편을 흐트러트리거나 닌텐도 카트리지를 불 듯이 불어버리지 않는 이상은 그 키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애플은 그러는 동안 조용히 사망한 나비 스위치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페이지를 올렸습니다.

 

 

키가 입력이 안되는 것의 문제는 이겁니다. 페이퍼, 레포트, 이메일, 게임 따위를 도중에 멈출 수 있지 않는 이상 컴퓨터와 몸의 대화를 하면서 좀 더 세게 때려서 N, B, .키가 동작하게끔 만들고 싶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집에서 할 수 있는 민간요법은 없습니다. 어떻게든 물리적으로 접근해서 먼지나 부스러기를 뽑아낼 수 없으면 고장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키를 뽑아서 그 밑을 청소하려고 해도 높은 확률로 영원히 부숴버릴 수 있습니다. 키를 세게 눌러서 어떻게든 입력하려고 해도 영원히 부숴버릴 수 있습니다. 먼지 하나가 당신을 좆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나비 스위치 키보드의 문제가 얼마나 큰지는 불분명합니다. 애플 포럼에서는 지니어스가 고객에게 애플이 "데이터를 모으는 중입니다"라고 말했다는 보고들로 넘처납니다. 신원불상의 맥북 프로 기업 유저는 비즈니스에서 문제가 있는 키보드가 제법 되었다고 저한테 이야기해줬습니다. 그러나 "분명 5% 미만"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지니어스는 그가 수많은 숫자의 컴퓨터, 특히 스페이스바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걸 보아왔다고 했습니다. 어떤 키는 조심히 제거할 수 있지만, 스페이스바는 뽑을 때 마다 부서집니다. 심지어 전문가가 시도하더라도 말입니다. 이건 큰 문제라고 합니다. 나와 이야기한 그 지니어스는 스페이스바가 그 먼지 문제에 가장 취약하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는 나에게 "이게 바로 당신 컴퓨터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았습니다.)

 

 

부서지거나, 고장나거나, 오작동하는 키가 있는 컴퓨터가 애플 스토어로 오면 지니어스는 15분씩 걸리는 진단을 최소 3번씩 합니다. 한 번은 지니어스가 키보드의 모든 키를 눌러서 스위치가 응답하는지를 테스트합니다. 키보드가 계속 고장나서 몇 번씩 받아본 바로 그 테스트 말입니다. 이 과정은 1 시간이 걸립니다.

 

 

애플이 만약 키보드를 교체하기로 결정하면, 상부 케이스 전체를 교체하러 보냅니다. 개별 키나 키보드만 교체할 수 없습니다. 맥북 프로에서 상부 케이스의 소매가격은 700 달러입니다. 아직까진 어떤 컴퓨터도 아직 보증기간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맥북은 상부 케이스에 330달러를 매겼습니다. "먼지 한 조각"에서부터 "700달러 수리" 까지 가는 길은 무섭게도 짧습니다.

 

 

애플은 언제나 컴퓨터를 대대적인 수술 없이 고치지 않으려 하는 거 같습니다. 1년 조금 못 돼서 이전 노트북에서 고무 다리가 떨어졌습니다. 애플 스토어에서 저는 지니어스가 교체용 고무 다리를 새로 붙여줄 걸 기대하고 갔습니다. 그러나 두 번의 내방을 해야했고, 여러명의 훌륭한 지니어스들이 제가 애플의 유일한 해결책은 바닥 케이스 전체를 교체해야하는 걸 납득할 때 까지 거쳐갔습니다.

 

 

아마 버터플라이 스위치는 애플 스토어 수리 사업에 큰 타격이 되진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장 큰 현금 보유고를 가진 기업이, 그렇게 상황 판단이 빨라야 할진대, 노트북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 때문에 고객들이 매어 있어야 하는, 나비 발목 때문에 붙잡혀 있다는 것도 믿기가 힘듭니다.

 

 

제 컴퓨터는 멤피스에서 새 상부 케이스를 달고 고쳐져서 돌아왔습니다. 새 키보드가 왔고, 컨트롤과 옵션키는 마킹이 약간 달라져 있었습니다. 모든 키가 제대로 동작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 글을 쓰는 동안 햇빛 한 줄기가 오른쪽 창으로 내려와 대여섯 개의 먼지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칼리지 휴머에서도 작가로 있었던 적이 있다는데 필력이 훌륭하네요.  글이 재밌어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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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Dr.Stich 2018.01.27 01:06

과연 명필...!

Profile image Nvidia 2018.01.27 18:52

아무리 빈틈없이 만드려고 해도 결국 먼지가 들어가기 마련일텐데... 

가장 중요한 키보드가 저런 문제점이 있다는건 치명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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