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넷플릭스 드라마들 소감
늘 그렇듯 전 여가시간의 상당부분을 드라마를 보며 보냅니다. 넷플릭스에 추가된 컨텐츠들이 많아서 정말 재밌게 보고 있어요. 근 2달 사이에 1시즌 이상 본 드라마를 적어봅니다.
1. 마인드 헌터
피, 로르샤흐, 울부짖는 얼굴을 형상화한 로고 포스터.
★★★★
"그대가 심연을 응시하면, 심연 또한 그대를 응시할지니." (니체, 선악의 저편)
마인드 헌터는 동명의 수필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70년대 FBI 행동 과학부(FBI Behavioral Science Unit) 요원들과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살인자 연구를 하는 박사 팀이 실제 살인마들을 만나며 겪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라는 단어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정립하던 시기의 이야기죠. 실제 살인마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놓고(저 사진들이 실제 살인마와 작중의 살인마입니다.), 그들의 생각을 생생히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살인자들을 가까이하면서 자신의 행동과 방법론에 회의를 느끼는 요원들의 인간적인 고뇌 또한 다루고 있습니다. 본 드라마의 감독인 데이빗 핀처의 전작 조디악처럼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스토리 전개도 좋았습니다.
2. 피키 블라인더스
1920년대 영국의 고증에 충실한 복식.
★★★★
"대부 HD"
드라마 오프닝 송으로선 최고라고 생각하는 Nick Cave and The Bad Seeds의 "Red Right Hand"
피키 블라인더스 하면 도대체 뭔 뜻인가 의문이 드는데, "뾰족한 것으로(Peaky) 눈을 멀게 하는 자들(Blinders)" 이라는 뜻입니다. 모자챙 속에 면도날을 꿰매어 두고 있다가 싸움이 붙으면 그걸로 때려서 눈을 멀어버리게 하겠다는 무시무시한 영국 조폭들의 이야기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에서 악역/대립자 역할로 많이 나오는 킬리언 머피가 주연이며, 애너벨, 미이라 등에서 출연했던 애너벨 월리스가 히로인, 쥬라기 공원과 이벤트 호라이즌 등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던 샘 닐이 주요 대립자입니다. 1920년대 1차대전이 종전하고 프랑스 전선에서 복무했던 부사관 출신 아이리쉬 트래블러 토머스 "셸비"가 고향으로 돌아온 뒤에 조폭으로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의 타락하고 혼란했던 영국의 사회상과 셸비 일가의 끈끈한 가족애를 담담하게 보여주며, 현대적인 락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스타일리시한 범죄 느와르가 되었습니다. 시즌 1 대비 이후 시즌은 스토리 전개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톰 하디, 에이드리언 브로디 등의 명배우들과 기존의 킬리언 머피의 연기를 보는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3. 퍼니셔
★★★
"ㅆ발 누구든 작은 퍼니셔를 건드리면 ㅈ되는 거에요"
근래 넷플릭스 마블의 행보는 데어데블 시즌 1, 제시카 존스 시즌 1에서 보여줬던 기대치만큼 재밌진 않았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제대로 때려 부수는 맛은 괜찮은 드라마가 나왔습니다. 비극적인 라스 베가스 총기 난사로 방영이 미뤄지고 조용히 조심스럽게 내놓은 데 비하면 별 말 없이 잘 넘어간 거 같습니다. 스토리야 뻔한 나쁜 미국 정보부, 희생된 말단 군인, PTSD, 사법 거래 등등의 소재를 버무려 놓고, 전개도 딱히 깔끔하지 않고 늘어졌다 빨라졌다 뒤죽박죽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게 중요한 드라마가 아닌 거 같습니다. 워킹데드에서도 보여줬던 존 번셜의 간지나는 연기와 처절한 액션 그거면 된 거 같네요.
4. 그 땅에는 신이 없다
★★★☆
"거친 서부, 강한 여성, 왜곡된 부자 관계"
정통 서부극에 현대적인 센스를 넣은 드라마입니다. 다운튼 애비의 미셸 도커리, 덤 앤 더머, 뉴스룸의 제프 대니얼스, 스킨스의 잭 오코널, 왕좌의 게임, 메이즈러너 시리즈의 토머스 생스터 등의 훌륭한 연기자와 거의 완벽하다 싶을 만큼의 서부 고증으로 볼거리가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엄청난 연기폭을 보여주는 제프 대니얼스가 놀랍단 걸 넘어 경외스럽기까지 합니다. 스토리의 큰 흐름은 매력적이지 못한 편이지만 세부적인 전개와 캐릭터의 연기, 스티븐 소더버그의 훌륭한 장면 연출 등은 좋았습니다. 정통 서부극 보다는 수정주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서부극인지라 서부극 자체로서의 재미는 좀 오묘한 편입니다만 어쨌든 그러한 시각이 사회의 흐름이니까요.
근래에 볼만한 드라마가 정말 쏟아져 나오는데 여가 시간이 정말 조금이라도 더 많았으면 좋겠다 싶네요.
잼아저씨's Signature
DR.MOLA
레벨 | Lv. 15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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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 | 560 일 (개근 5 일) |
STEAM
닉네임 | Uncle JAM ( 친구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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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 0 시간 (0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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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저작권 걸면 좀 제대로 일했으면좋겠어요 ㅠㅠ
저작권때문에 토렌트에서 자막이랑 영상파일 잘 받아 보던 파일들을...보고싶어도 못보게 해두고
무슨 심보인지...참극혐 이더라구요 ㅠㅠ
올라오더라도..시즌3 방영중인데... 시즌1만 딸랑 오래전에올라오고끝입니다 ㅋㅋㅋ
화질도 시간이좀 지나야 고화질로 변환 되더군요 ㅋㅋ
화면비율.자막.화질 설정도없고 참 ㅋ;;
그나마..한달에 만원이라서 좋더군요 ㅎㅎ
도통 보질 못하네요 ㅋ
이런 거 보면 넷플릭스 드라마 참 보고싶긴 한데, 본방사수를 하면 했지 원체 드라마 몰아보기 같은 걸 못하는 타입이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