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경영진 재정비 및 조직개편 : EESC는 더 이상 없다

by Dr.Lee on 2018년 01월 25일 00시 04분 (1년 전) 조회: 2,312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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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_02.png

 

돌이켜보면 라자 쿠드리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 휴가(...)를 쓴 날로부터 모든 이들의 관심은 단 하나, 그 후임자가 누가 되는지에 쏠려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경쟁사 인텔에서 비슷한 보직을 맡고 있는 쿠드리는 ATI를 거쳐 AMD에서까지 그래픽 부문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온 바 있다.

 

2015년 자사의 여러 부문에 나뉘어 있던 그래픽 기술 개발역량을 하나로 모아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을 창설한 AMD는 이 조직을 사실상의 ‘사내 벤처’처럼 운영해 왔다. 여기엔 수장인 라자 쿠드리의 후광이 강력히 작용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룹의 창설부터 함께한 그였기에 초대 대표 겸 최고설계책임자였던 그가 인텔의 초대 비주얼컴퓨팅사업부 대표로 영전했을 때, 쿠드리 없는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의 앞날을 그려보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라자 쿠드리의 사표가 수리되고 약 두달여 지난 오늘 AMD는 마침내 후임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 수뇌부의 임명을 발표했다. 그에 관해서는 이 기사(링크)를 참고하자. 재미있는 사실은,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이 여전히 단일한 ‘자치령’으로 존속하며 이제까지 그룹을 이끌어 온 수장은 단 하나였음에도, AMD는 오늘 두 명에게 쿠드리 1인분의 업무를 나눠 맡겼다는 점이다.

 

러프하게 보아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은 비즈니스(영업)와 엔지니어링(기술개발)의 양대 부문으로 나뉘어졌다.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마이크 레이필드가 AMD의 전무 겸 그룹의 대표로,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왕이 AMD의 전무 겸 그룹의 기술담당 부대표로 선임된 것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오늘 오전 소개한 내용과 같다. 그러나 놓친 게 하나 있었다. 바로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 자체가 더 확대된 역할을 떠안은 것이다. 즉 AMD 전사(全社) 차원의 대규모 조직개편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보지 않으면 이번 인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아래 그림을 보자.

 

amd_org.jpg

 

눈치챈 분도 계시겠지만 이제 더 이상 AMD의 양대 사업부 중 하나였던 EESC사업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데이터센터 및 임베디드 솔루션 사업부라는 생소한 조직이 추가되었는데, 정확히 EESC사업부가 있던 그 위치인데다 사업부 대표 또한 포레스트 노로드 전무로 동일인이다. 즉 EESC사업부가 일부 기능조정을 거쳐 데이터센터 및 임베디드 솔루션 사업부로 개명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EESC는 순서대로 엔터프라이즈, 임베디드 및 세미커스텀을 의미했다. 서버시장을 의미해온 엔터프라이즈를 오늘날 더욱 넓게 사용되는 데이터센터로 치환해 보면 빠져나간 것은 SC, 즉 세미커스텀 부문이다. AMD는 구 EESC사업부가 담당하던 세미커스텀 사업을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으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전문가인 마이크 레이필드 대표가 맡은 임무가 바로 이것이다.

 

순수한 그래픽기술 최고설계자로서 라자 쿠드리가 맡았던 직무는 사실상 데이비드 왕 기술담당 부대표가 승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AMD 그래픽부문의 전신인 ATI 시절부터 이 분야에 몸담은 베테랑이며, ATI가 인수한 ArtX에 합류했다가 ATI를 거쳐 AMD에서는 상무까지 역임한 뒤 시냅틱으로 이직했던 바 있다. 앞서 ArtX에 입사하기 전에는 역시 전문가용 그래픽 솔루션으로 명성이 있던 SGI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의 AMD로의 복귀는 짐 켈러, 라자 쿠드리에 이어 세 번쨰의 ‘최고위급(high-profile)’ 엔지니어의 귀환이기도 하다.

 

한편 세미커스텀 사업을 품에 안게 된 마이크 레이필드 대표에게 시선을 돌려 보자.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으로서는 뒤늦게 합류한 ‘서자 격’인 신규 사업부문을 맡게 된 그가 (사실상 라자 쿠드리를 승계하는 데이비드 왕을 제치고) 대표로 선임된 것이 어색할법 하나 사실 세미커스텀 부문은 과거 몇 년간 AMD의 유일한 ‘돈이 되는 사업’이다시피 했다. 또한 세미커스텀 부문이 다시 라데온의 우산 아래 편입됨으로써 게이밍 콘솔과 GPU 개발을 하나의 사업체가 총괄할 수 있게끔 교통정리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EESC사업부에서 세미커스텀을 떼어낸 것은 역설적으로 세미커스텀을 제외한 나머지 ‘EE’ 즉 서버 부문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의 반영이기도 하다. 포레스트 노로드 전무가 해당 사업부의 대표로 계속 재임하며 서버 시장 개척을 총괄할 것이다.

 

AMD는 이번 조직개편을 발표하며,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몇년간은 한 해에 하나꼴로도 GPU 아키텍처를 갱신하지 못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적어도 이번 조직개편이 그룹에 힘을 실어 줄 조치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GPU 시장에서 더 경쟁력있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 글은 AnandTech의 기사를 발번역하여 이를 기초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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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Profile

TundraMC

1년 전

제목만 보고 충공깽 해서 왔는데 커스텀(이라고 쓰고 게임기라고 읽...)을 ATi로 통합시킨 것이군요.

제목만 보고 암드 망하는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는데 잘 됬네요 다행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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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DOg

1년 전

결론은 돈벌어서 라데온 살려주기 이군요...

댓글

블루팬더

1년 전

CPU 완성도를 인텔을넘어선후 투자해야하는게 맞지않나하는데요..

 

AMD 가 그나마 이제숨통을트일정도지.. 그렇게 여유로운회사는 아닐텐데... 머 소비자입장에서야 좋은제품만 나온다면 상관이없겟다지만..

 

옳은선택이었으면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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