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SKU의 라이젠 스레드리퍼 : 549달러부터

by Dr.Lee on 2017년 07월 31일 11시 29분 (2년 전) 조회: 2,791 추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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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미국 서부 표준시 (PDT) 기준으로 7월 29일 오후 1시, 라데온 베가 및 라이젠 스레드리퍼 테크 데이 행사를 열어 이들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이날 행사 자체와 여기서 공개된 내용은 하루 뒤인 7월 30일 오후 7시 30분 (한국 시간으로는 7월 31일 오전 11시 30분) 을 기해 엠바고가 해제될 예정입니다.

 

아시겠지만 엠바고가 해제되는 시각은 인근의 SIGGRAPH 2017 행사장에서 AMD의 캡사이신 이벤트가 개막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 자리에서 이 두 제품들이 정식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하죠. 행사 실황은 생중계가 가능하다면 별도의 글에 라이브블로깅 세션을 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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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주인공은 AMD 역사상 최초의 HEDT CPU가 될 라이젠 스레드리퍼. AMD가 인텔을 꺾고 성능 왕좌를 차지한적은 제법 있지만, 모두 HEDT라는 카테고리가 CPU 시장에 등장하기 전이었습니다. 따라서 인텔의 코어 X 시리즈를 직접 겨냥해 출시되는 라이젠 스레드리퍼는 명실상부한 AMD의 첫 HEDT 시장 출사표입니다. 앞서 라데온 베가 시리즈의 프리젠테이션보다는 덜하지만 여기도 과거 발표자료와 중복되거나 중요도가 떨어지는 내용이 많아 상당 부분을 덜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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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가 다시 CPU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된 까닭은 무엇보다도 Zen 아키텍처 덕분입니다. 6년만의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 Zen이 기적적으로 현세대 인텔 아키텍처와 견줄 만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오늘날 라이젠의 입지가 다져질 수 있었죠. AMD CPU에 대한 인식은 올해 3월부터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도 드라마틱하게 좋아져 코어 i7, i5, i3을 구매하려던 사람들이 적어도 한 번쯤 라이젠 7, 5, 3을 대안으로 고려할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영역에서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셈입니다. 마진이 큰 서버 시장용 EPYC이 불과 몇 주 전 발표되었고, 기업/관공서용 라이젠 프로는 이제 막 판매를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기업과 서버 시장은 컨슈머 시장에 비해 대단히 규모가 큽니다. 아직 등장조차 하지 않은 라이젠 모바일 (레이븐 릿지) 역시 AMD의 비즈니스는 아직 시작 단계일 뿐이라는 것을 방증합니다. 이날 발표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라이젠 모바일이 연내 등장할 최후의 라이젠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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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고 보면 가격대가 좀 높긴 하지만 엄연히 컨슈머 시장에 속하는, 그 중에서도 극소수만을 겨냥한 HEDT 시장이 지나치게 니치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HEDT를 요구하는 사용자의 범위는 오히려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일반 컨슈머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게이밍 시장에서도 게임 방송 등 시스템 자원을 많이 요구하는 작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위 슬라이드의 오른쪽), 과거 전문가용 영역에 속했던 연구, 개발, 데이터 과학 등에서는 반대로 엔트리급 워크스테이션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위 슬라이드의 왼쪽). 물론 전통적으로 HEDT가 겨냥해 온 '프로슈머' 자체도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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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이 등장하며 달라진 인텔의 행보. 코어 개수별로 나눠 최근 2-3세대 사이의 가격 정책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8코어 코어 i7-5960X는 999달러, i7-6900K는 1089달러였지만 가장 최근 출시된 i7-7820X는 599달러로 무려 45%나 저렴해졌습니다. 10코어쪽도 마찬가지. 작년에 출시된 코어 i7-6950X는 1723달러였지만 올해의 i9-7900X는 999달러로 역시 42% 내린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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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AMD의 하이엔드 경쟁이 마침내 모든 대진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라이젠 스레드리퍼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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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고압 폴리우레탄 느낌의 외장재가 플라스틱 CPU 케이스를 단단히 잡고 있는 형태입니다. 완충효과와 함께 거대한 부피에서 우러나오는 위압감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보긴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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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와 1920X를 나란히 두고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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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딴눈을 팔았지만 다시 본론으로 복귀합시다. 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는 제플린 다이 2개를 탑재해 총 16코어 32스레드를 제공합니다. 앞서 해외의 한 매체에서 라이젠 스레드리퍼의 히트스프레더를 제거하며 4개의 다이를 탑재한 것 같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만 실제 라이젠 스레드리퍼는 2개의 제플린 다이와 2개의 더미를 탑재한 구조입니다.

 

구체적으로, 메모리 채널을 좌우대칭으로 구성하기 위해 제플린 다이는 대각선으로 배치되고, 히트스프레더와 솔더링의 높이를 균일하게 유지 / 압력을 안정적으로 분산하려는 목적 등으로 남은 빈 자리에 더미를 집어넣은 것입니다. 실제로 라이젠 스레드리퍼는 제플린 다이 중에서도 수율을 핸드픽해 최고의 전압-클럭 특성을 갖는 상위 2%의 다이만으로 제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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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는 인텔의 현 최상위 CPU인 코어 i9-7900X보다 약 40% 더 높은 멀티스레드 성능을 제공합니다. 인텔에서 코어 X 시리즈의 상위 모델이 예고되었기는 하지만 어쨌든 출시까지는 먼 거리가 남아 있죠. 따라서 1950X는 지금 당장을 기준으로, 역사상 최고 성능의 데스크탑 CPU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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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5가지 벤치마크 항목의 결과가 공개되었는데 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는 코어 i9-7900X보다 평균 30% 더 높은 성능을 보입니다. 슬라이드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행사장에서 시연 중이던  Vray 벤치마크에서도 1950X가 i9-7900X보다 25% 가량 더 좋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AMD가 i9-7900X의 라이벌로 투입한 것은 정작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12코어 24스레드의 1920X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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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스레드리퍼 1920X는 코어 수가 1950X보다 4개 (25%) 적지만 베이스 클럭이 100MHz 더 높습니다. 또한 코어 수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스펙이 동등한 것이 특징인데, 발표자는 "We don't have dark PCIe line, dark cache, dark memory..." 라고 언급하며 하위 모델에서 PCIe 라인 수를 제한한 인텔을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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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알려진 바 있듯 라이젠 스레드리퍼 1920X의 가격은 799달러. 코어 i9-7900X보다 20% 저렴합니다. 그럼에도 멀티스레드 성능은 여전히 앞서는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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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벤치마크 항목에 걸쳐서도 평균 5% 앞서는 성능을 보여 종합적으로 25% 이상의 가성비 차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오늘 공개된 히든카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8코어 16스레드의 라이젠 스레드리퍼 19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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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스레드리퍼 1900X는 코어 수만 보면 데스크탑용으로 이미 출시된 라이젠 7과 같지만, 캐시 용량, PCIe 라인 및 메모리 채널 수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다이를 선별해 제조한 만큼 작동 클럭도 라이젠 7의 최상위 모델인 1800X보다도 훨씬 높아져 베이스 클럭 3.8GHz를 달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물리적인 코어 수가 동급의 인텔 CPU와 같아서는, 절대성능상 AMD가 우위에 서리라고는 아무래도 생각하기 어렵지만, 클럭이 크게 뒤지지 않는데다가 (베이스 클럭이 3.8GHz, 부스트 클럭이 4.0GHz이니 올 코어 부스트는 3.9GHz 정도로 예상됩니다) 해당 체급의 인텔측 카운터파트 코어 i7-7820X가 28개의 PCIe 라인만을 내장하는 등 여러 핸디캡을 안고 있기에 과거와는 달리 대등하게 경쟁할 요소 역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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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상위 두 모델의 가격은 이미 널리 알려졌고, 라이젠 스레드리퍼 1900X는 라이벌 격인 코어 i7-7820X보다 50달러 저렴한 549달러로 매겨졌습니다. 이로써 라이젠 스레드리퍼는 하위 라인업인 라이젠 7부터 빈틈없는 간격으로 인텔의 모든 라인업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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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와 1920X가 나란히 코어 i9-7900X의 라이벌로 거론된 것이 의미심장한데, i9-7900X을 1920X로 상대하고 1950X의 진정한 라이벌은 그 이후에 출시될 i9-7920X, i9-7940X 등으로 상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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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MD의 오랜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어 온 전성비 역시 Zen 아키텍처의 도입으로 극적인 반전이 있었죠. 라이젠 7, 5의 경우 동급 인텔 코어와 비교해 소비전력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라이젠 스레드리퍼는 전압-클럭 특성이 좋은 다이를 핸드픽한 만큼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코어 i9-7900X보다 소비전력은 소폭 적으면서도 성능은 24% 더 높아 전성비는 약 30% 가량 더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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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라이젠 7은 CPU 성능이 좋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출시 역시 순조롭게 되었음에도 초기 AM4 메인보드의 물량 부족으로 확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라이젠 5 역시 체급에 걸맞는 중저가 AM4 메인보드들 (B350, A320 칩셋) 이 제때 들어오지 못해 판매에 차질을 빚었죠. 라이젠 스레드리퍼는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메이저 제조사들과 일찌감치 손잡고 메인보드 생태계 조성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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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전시된 메인보드들을 살펴보죠. 모두 4개 제조사로부터 6개 모델이 전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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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ROG의 제니스 익스트림과 PRIME X39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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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바이트의 X399 어로스 게이밍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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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의 X399 게이밍 프로 카본 AC. MSI는 컴퓨텍스 이후 지금까지 자사의 X399 메인보드의 정체를 극비리에 숨겨 왔습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단 얘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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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ASRock의 Fatal1ty X399 프로페셔널 게이밍, X399 Ta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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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이젠 스레드리퍼의 TDP는 3종 모두 180W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를 위해 쿨러 제조사들과도 협력해 20종의 일체형 수냉쿨러와 5종의 공냉쿨러를 개발하였으며, PIB 패키지 안에는 자체 소켓 규격에 일반 일체형 수냉쿨러를 마운트할 수 있는 어댑터를 함께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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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판매일정. 라이젠 스레드리퍼 1950X와 1920X는 8월 10일부터 시판 개시되며 프리오더는 (이 글이 등록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내일부터 가능합니다. 1900X는 상위 두 모델과 달리 8월 31일부터 시판되는데 프리오더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은 여기까지. 이후 장소를 옮겨 호텔 루프탑에서 전문 오버클러커의 액화질소냉각 오버클럭 시연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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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봤냐구요? 아니요. 대신 시연이 끝난 뒤 최종적으로 남겨진 스크린샷을 전해받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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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시연에서는 최종적으로 52배수 (5.2GHz) 달성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다만 올 코어 터보클럭이 그보다 낮은건지, 메모리클럭이 낮아서인지 모르겠으나 시네벤치 스코어는 5.2GHz에 걸맞게 나오지는 않은 것 같네요. (2주 전 영상으로 공개된 1950X의 점수에 미뤄 보면 적어도 4400점은 나와야...)

 

이상으로 라이젠 스레드리퍼 업데이트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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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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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년 전

상당히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군요.
특히 PCI-E레인수로 등급찢기를 했던 인텔에게 카운터를 먹여버렸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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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아저씨

2년 전

8C16T 가 결국은 나오는군요 ㅋㅋ 베이스클럭이 높은것, PCIe 레인 숫자, 메모리 대역폭 등을 1700X 나 1800X 에서 $50~$100 정도 얹어주면 끼워주겠단 뜻인데, 나름대로 시장을 찾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주인공은 1950x, 1920x 겠고, 스카이레이크X의 용암분출로 가만히 있어도 먹고 들어가는 출발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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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베어

2년 전

메모리 대역폭으로 아쉬웠던 라이젠7 때문인지, 8코어 모델이 개인적으로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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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Lee

2년 전

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한분 더 뵙는군요!

저 역시 1900X가 8코어라는 한계(?)에 불구하고, 풍부한 I/O라는 장점이 있어 그 가격대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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