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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 아직 죽지 않았다 : 최후의 아이태니엄, 9700 시리즈 출시

Dr.Lee | 조회 1229 | 추천 3 | 2017.05.15. 15:00 http://drmola.com/pc_news/166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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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모두 64비트 시대를 겨냥했던 인텔의 역사적인 도전을 기억할 것이다. HP와 공동으로 개발한 IA-64 아키텍처, 코드네임 머시드(Merced)가 바로 그것이었다. 메인프레임 시장의 큰손 HP를 등에 업었으니 64비트 시장을 장악하는 건 단지 시간 문제처럼 여겨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결실인 아이태니엄이 출시되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그러니까 2001년의 얘기다.

 

다들 알다시피 이후의 이야기는 인텔의 청사진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32비트 환경을 전혀 전제하지 않고 설계된 IA-64의 급진적 아키텍처는 (HP를 제외한) 서버 업체들이 레거시 코드를 송두리째 버리고 마이그레이션에 나서기 어렵게 하는 장벽으로 작용했으며 에뮬레이션 모드로 레거시 코드를 수행할 경우 당시로서는 꽤 큰 "메가바이트" 단위의 L3 캐시를 탑재했음에도 펜티엄 3 733MHz보다 성능이 느릴 정도였다. 설상가상 64비트에서의 성능 역시 AMD 애슬론보다 뛰어나지 못했다. 아이태니엄은 출시와 동시에 찬밥 신세가 되었고(DOA; dead on arrival), 2008년경에는 아예 인텔 스스로 그들의 신 x86 칩셋 네할렘이 아이태니엄을 뛰어넘었음을 공식화해 그대로 단종수순을 밟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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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지난 금요일 놀랍게도 아이태니엄 9700 시리즈를 새로 출시하며 최후의 한 숨을 들이켰다(take the last breath). 코드네임 킷슨(Kittson)인 이 제품은 공식적으로 아이태니엄의 마지막 제품이 될 것이라 알려졌다. 당연히 단품으로는 판매되지 않으며 HP의 인테그리티 i6 유닉스(HP-UX) 서버에 탑재되어 제공된다고. 가격은 14500달러부터. 앞서 HP는 아이태니엄 기반 서버에 대한 지원을 2025년까지 지속할 것이고 최후의 HP-UX OS 업데이트를 올해 6월에 단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동아줄을 한번 잘못 잡은 대가가 이렇게 무섭다.

 

아키텍처 측면에서 킷슨은 전작인 폴슨(Poulson)과 대동소이하며 그 전작인 투킬라(Tukwila)까지 소켓이 호환된다. 32nm 공정으로 제조, 31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으며 당초 2014년 출시 예정이었던 것이 한 차례 연기된 채 2016년을 맞았었는데, 당시 인텔은 "2017년에는 출시할 것"이라 밝혔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결과적으로 마지막 약속은 지켜진 셈이 되었다. 앞서 투킬라는 4코어 구성으로 무려 700mm2의 거대한 다이를 자랑했는데, 이는 동세대 네할렘-EX가 8코어를 탑재하고서도 600mm2 후반에 머문 것에 비춰 수익성이란 측면에서도 최악이었던 셈이다. 킷슨은 최대 8코어 구성을 채택하지만 그때보다 제조공정이 두 세대 진보해 있어 다이 크기가 투킬라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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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32비트 x86으로부터 시장의 헤게모니를 빼앗고 인텔 주도의 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투입되었던 아이태니엄은 돌이켜 보건대 역설적으로 AMD에 64비트 시대 초반의 헤게모니를 헌납한 트로이의 목마같은 존재였다. 컨슈머 시장의 넷버스트와 함께 2000년대 초반 인텔의 로드맵을 헝클어 버린 주범이기에 인텔 그 자신을 비롯, 인텔을 좋아하는 이들이든 싫어하는 이들이든 이 제품에 갖는 인상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아직 건재함을 과시한 인텔의 (심지어 핀펫 이전 최후의 평면 공정이다!) 32nm 생산라인과 의리의 아이콘이라고밖에는 할 수 없을 HP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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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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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위네 2017.05.15 15:47
그런데 하위호환성을 버리면서까지 도입한 아키텍처의 성능이 더 낮은 이유가 갑자기 궁금하네요
보통은 하위호환이 성능 향상의 발목을 잡는데 말이죠
Profile image Dr.Lee 2017.05.15 18:12
새로운 명령어 체계를 도입하며 생태계가 확산되어야 성능이 점차 개선될텐데(최적화가 진행되며), HP밖에 아이태니엄을 써먹는 곳이 없었고 다른 모든 곳이 x86-64로 넘어가며 생태계 확산 -> 최적화 테크 자체에 탑승조차 못 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Profile image molla 2017.05.16 12:09
하위호환성을 버리면서까지 도입한 아키텍쳐가 하필 VLIW 방식인 것이죠.
VLIW 방식은 instruction 병렬화를 HW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SW (컴파일러) 에서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HW의 부담이 확 줄어들 수 있는 것이지요.
대신 그만큼 SW (컴파일러) 의 발전이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Dr.Lee 님 말씀처럼 생태계 확산이 안 되다 보니 SW 발전이 안 되고. 결국 제 성능을 못 끌어내게 되는 것이지요. (그 전부터 VLIW는 실패한 아키텍처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인텔이 하니 뭔가 다를까? 했다가 역시나... 가 되어 버렸죠.)
그리고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이. RuBisCO 님 말씀처럼 HW가 하는 일을 줄이면서 성능을 높이려고 도입한 방식인 건데, 그런 것 치고 HW 완성도(?)가 너무 별로 였습니다. 왠지 알 수 없이 트랜지스터 수가 많고, 전기도 처묵저묵 하면서 성능은 안 나오는...
Profile image RuBisCO 2017.05.16 05:42
솔직히 HP도 인텔도 이런걸 밀어주느니 차라리 HP가 원래 만들던 PA-RISC를 그대로 끌고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라서 많이 아쉽습니다. 그나저나 본래는 트랜지스터 투입량을 절약하서도 충분한 성능을 얻기 위해서 도입된게 VLIW인데 어째 이타늄 계열이나 옐브루스 계열이나 트랜지스터 카운트가 CISC들도 간단히 씹어먹을 정도가 되었다는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Profile image 마라톤 2017.05.16 08:0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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