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칼럼

리뷰(게임, 하드웨어, 칼럼, 영상리뷰) 게시판은
닥터몰라 운영진이 작성한 게시글을 보는 게시판으로 회원들의 작성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단, 좋은 글이 있으면 글 작성자의 허락과 운영자의 회의를 통하여 리뷰게시판으로 이동 됩니다.)

[VGA] GTX 1080 Ti 공개 : 누가 엔비디아를 떠밀었나

iMola | 조회 4390 | 추천 5 | 2017.03.01. 23:19 http://drmola.com/pc_column/140781

GTX-1080-Ti.png

사진 :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GDC 이벤트에서 자사의 새로운 플래그십 그래픽카드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GTX 1080 Ti는 기존에 개인용 비디오 카드의 플래그십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GTX 1080을 대체하게 된다. 기존의 예상과 같이 GTX 1080 Ti는 타이탄 X와 같은 GP102 칩을 사용했다. 하지만 기존의 예상과는 다르게 타이탄 X와 같은 수의 쿠다코어를 갖는다. 다만 타이탄 X와 완전히 동일한 구성을 갖지는 않는다. 엔비디아는 쿠다코어 수를 줄이는 대신 메모리와 ROP, L2 캐시 용량을 줄였다. 일반적으로 그래픽 카드에서 ROP와 메모리 컨트롤러가 붙어서 움직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일괄적으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가장 먼저 256KB의 L2 캐시가 비활성화 되었고, 타이탄 X에서 96개이던 ROP는 88개로 1/12만큼 줄어들었고, 메모리 용량 역시 12GB에서 11GB로 줄어들었다. 메모리 버스 폭 역시 384비트에서 1/12만큼 줄어든 352비트가 되었다.

 

스크린샷 2017-03-01 오후 7.53.59.png

표 : 아난드텍

 

하지만 GTX 1080 Ti는 많은 부분에서 오히려 타이탄 X보다 나은 모습을 보인다. 먼저 타이탄 X와 같은 쿠다코어 갯수를 가지고 있지만, 작동 클럭은 타이탄 X보다 더 높다. GTX 1080 Ti의 기본 작동 클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부스트 클럭의 경우 타이탄 X의 1531Mhz보다 높은 1582MHz이다. 덕분에 GTX 1080 Ti는 늘어난 클럭만큼 타이탄 X보다 높은 연산능력을 보인다. GTX 1080Ti의 FP32기준 연산 성능은 최대 11.3 TFLOPs인데, 이는 기존의 일반 사용자용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플래그십 제품이었던 GTX 1080에 비해 25%가량 높은 수치이다. 게다가 GTX 1080 Ti는 컨슈머 라인업인 지포스로는 이례적으로 타이탄 그 너머의 그래픽 유닛들에만 탑재되던 특수목적 연산 유닛이(INT8) 그대로 살아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GDDR5X_575px.jpg

사진 : 엔비디아

 

또 특기할만한 점은 메모리의 작동 속도가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기존의 타이탄 X나 GTX 1080의 경우 10Gbps의 속도로 동작하는 GDDR5X 메모리를 탑재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마이크론과의 협력을 통해 메모리의 특성을 더 향상시켰다. 더 향상된 공정과 여러 가지 기법이 적용된 새로운 GDDR5X 메모리는 기존의 GDDR5X로 불안정하게 달성할 수 있었던 11Gbps의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동작을 담보해줄 수 있게 되었다. 11Gbps라는 고속으로 동작하는 메모리를 탑재함으로써 GTX 1080Ti는 484GBps라는 엄청난 메모리 대역폭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GTX 1080과 비교했을 때 50% 이상의 큰 차이일 뿐 아니라, 메모리 버스 폭이 더 넓은 타이탄 X의 480GBps보다도 더 높은 대역폭이다. 게다가 차세대 메모리로 각광받고 있는 HBM2의 512GBps와 비교해도 그 성능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GTX 1080 Ti는 GTX 1080과 비교해서 25% 더 높은 연산성능과 38% 더 많은 ROP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최대 50% 더 높은 메모리 대역폭을 가지고 있다. 연산 성능 향상 폭에 비해서 ROP와 메모리 대역폭의 향상 폭이 훨씬 큰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엔비디아가 GTX 1080 Ti로 노리는 것을 우회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준다. 더 높은 메모리 대역폭은 더 높은 해상도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AMD의 Fury X 등 고대역폭의 메모리를 탑재한 그래픽 카드가 고해상도로 갈 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GTX 1080 Ti가 4K 이상의 고해상도 게이밍과 VR 환경의 그래픽 요구 사항을 가장 잘 처리해낼 수 있는 그래픽카드라고 주장하고 있다.

 

KakaoTalk_Photo_2017-03-01-23-00-44.png

 

실제로 엔비디아가 밝힌 GTX 1080 Ti의 GTX 1080 대비 성능 향상폭인 35%는 4K 환경에서의 성능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여러 번 ‘신들린 정확도’를 보여준 닥터몰라 계산기(구 IYD 계산기)에 따르면 GTX 1080 Ti의 GTX 1080에 대한 성능 향상폭은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커지는데, FHD 환경에서는 20% 정도에 그쳤던 성능격차가 4K UHD에서는 35%까지 커진다. 엔비디아가 밝힌 35%라는 숫자가 보이는 것이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다. 또, GTX 1080 Ti가 줄어든 ROP 갯수에도 불구하고 모든 해상도에서 타이탄 X에 비해 근소하게 우위를 보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이다.

 

GeForce_GTX_1080ti_Ports_575px.jpg

사진 : 아난드텍

 

또, GTX 1080 Ti의 레퍼런스 쿨러는 기존의 파운더스 에디션 쿨러와 유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타이탄 X 쿨러에 비해 두 배의 방열면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는 DVI 포트 등이 위치하던 두 번째 슬롯까지도 모두 블로워 팬의 배출구가 되었다. 덕분에 이제 GTX 1080 Ti 파운더스 에디션에는 DVI 포트가 사라지고 HDMI 포트 하나와 디스플레이 포트 3개만이 위치하고 있다. 다만 이 부분은 다른 제조사의 비 레퍼런스 디자인에서 보완될 수 있는 부분이니 너무 실망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c1ab4f774bc6834a426fcf39ef746906.jpg

사진 :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GTX 1080 Ti가 역대 가장 큰 폭의 성능 향상을 가져온 Ti라고 주장한다. Ti 모델이 처음 등장한 2013년의 700 시리즈에서는 GTX 780과 GTX 780 Ti 사이의 성능 향상폭이 18% 정도였다. 이후 GTX 980과 980 Ti에서는 25%, 이번에 소개된 GTX 1080Ti는 무려 35%의 성능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탄과의 성능 격차 역시 크게 줄었는데, 레퍼런스 모델은 타이탄보다 성능이 낮고, 이후에 역전되었던 지난 세대와는 달리 레퍼런스 모델부터 타이탄 X와 비슷한 성능을 보이면서 비 레퍼런스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된다면 적어도 게임성능 면에서 타이탄 X를 넘어설 것은 확실해 보인다.

 

GTX 1080Ti는 여러모로 보아 매우 훌륭한 그래픽 카드이다. 타이탄 X급의 성능을 699라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엔비디아가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파운더스 에디션이 아닌 비 레퍼런스 제품의 경우 추가적으로 가격이 떨어질 여지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엔비디아가 이렇게 착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GTX 1080 Ti 발표를 보면서 그 너머의 직녀성의 정체가 더 궁금해지는 건 왜일까.

  • |
  • |
  1. GTX-1080-Ti.png (File Size:401.6KB/Download: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서명

no image

iMola

(level 8)

적용중인 트로피가 없습니다.

Profile image 퍼렁곰 2017.03.01 23:42
라이젠만큼이나 베가가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vga 계산기가 아직 살아있군요!
Profile image RS 2017.03.01 23:50
아 참아야한다.. 참아야한다..
Profile image Ian 2017.03.02 00:01
마지막 문장 이런걸 촌철살인이라 하나요?
직녀성이 떠 밀었다는 말씀???
역시... ㅎ
Profile image Takingdamages 2017.03.02 00:31
아직은 모르는것으로...
Profile image 루인 2017.03.02 01:11
라이젠+베가로 시스템 갈아엎을 예정이라서 기다림이 너무 힘드네요. 베가가 1080TI와 동급 혹은 이상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한가지 걱정인게 테크데이때 영상들을 보면 온도와 소음이 엄청난것 같아요. 아직 베타버전이라 그런것 같긴하지만요. 베가 가격이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냥 라이젠 1700+ GTX1070으로 쓸까도 생각중인데 오랜만에 완전히 새로 맞추는거라 베가 쓰고 싶기도 하고.... 시간이 너무 안가네요.
Profile image [게임미식가] 잼아저씨 2017.03.02 01:40

MI25와 단정도 성능이 거의 차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 많은 걸 시사할 듯 합니다. GPU 양사는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 거 같네요. 물론 베가도 나와봐야 알겠지만...

GDC_Editors_Day_2017_1488327197_Seite_130-pcgh.png

아래의 깨알 글자를 읽어보면 히트맨(DX11/12), 배틀필드(DX11/12), 크라이시스 3, 데이어스 엑스(DX11/12), 더 디비전, 둠,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DX11/12), 위쳐 3, 유니진 헤븐 모두 QHD/UHD에서 벤치마크를 했네요. 

Profile image RuBisCO 2017.03.02 11:47
역시나 이번에도 HBM2가 게이밍 라인까지는 안내려오는군요. 허허... 메모리업체들의 장밋빛 공약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ㅡㅠ
Profile image 여우비 2017.03.04 05:45
베가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네요!
  • Zen 기반 서버용 CPU, Naples가 예고되다 [CPU] Zen 기반 서버용 CPU, Naples가 예고되다 [15] file

    2주 전, AMD는 전 세계의 테크 미디어를 대상으로 출시를 한 주 앞두고 있던 "Zen"의 사전 설명회 격인 Tech Day 행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이미 지난 3월 3일 엠바고가 풀린 Zen 기반 HEDT CPU 라이젠 7뿐만 아니라 바로 지금 엠바고가 풀린 서버용 CPU "Naples" 에 대한 정보 또한 간단히 소개...

    • Dr.Lee |
    • 17.03.07 |
    • 조회 2633 |
  • [카드뉴스] CPU WARS : EPISODE VIII - THE LAST REBEL [CPU] [카드뉴스] CPU WARS : EPISODE VIII - THE LAST REBEL [68] file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 글이 공개되는 2017년 3월 2일 한국시간 기준 오후 11시 -> 3월 3일 자정, <현대 CPU의 구조>를 7년만에 리부트해 이 카드뉴스로 연재되게끔 한 장본인, 바로 AMD의 '라이젠'이 정식으로 출시되며 마지막까지 걸려 있던 엠바고가 해제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편은, 오래 전부터 이 날 발행을 ...

    • Dr.Lee |
    • 17.03.02 |
    • 조회 16701 |
  • GTX 1080 Ti 공개 : 누가 엔비디아를 떠밀었나 [VGA] GTX 1080 Ti 공개 : 누가 엔비디아를 떠밀었나 [10] file

    사진 :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GDC 이벤트에서 자사의 새로운 플래그십 그래픽카드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GTX 1080 Ti는 기존에 개인용 비디오 카드의 플래그십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GTX 1080을 대체하게 된다. 기존의 예상과 같이 GTX 1080 Ti는 타이탄 X와 같은 GP102 칩을 사용했다. 하지만 기존의 예상과는 다르게 ...

    • iMola |
    • 17.03.01 |
    • 조회 4390 |
  • [카드뉴스] LOW-V ONE : A CPU WARS STORY [CPU] [카드뉴스] LOW-V ONE : A CPU WARS STORY [22] file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가장 중요한 에피소드 8을 코앞에 둔 지금, 잠시 쉬어가는 편으로 외전을 들고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야 LOW-V ONE : A CPU WARS STORY. 이번 편에서는 인텔과 AMD 양사의 저전력 CPU 아키텍처를 죽 훑어보며, 주류 아키텍처와는 또 다른 궤적을 남긴 이들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도록 할 텐데요...

    • Dr.Lee |
    • 17.02.27 |
    • 조회 2141 |
  • 에어팟 측정 리뷰 : 에어팟은 선을 자른 이어팟일까? [음향기기] 에어팟 측정 리뷰 : 에어팟은 선을 자른 이어팟일까? [17] file

    안녕하세요 STUDIO51 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IT 전문 리뷰어 그룹인 Dr. MOLA와 함께 제품 리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STUDIO51 & Dr. MOLA 기념비적인 첫 리뷰는 이에 걸맞게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애플의 에어팟(Airpod)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저 STUDIO51은 이어폰을 듣고 리뷰하는 기존의 일반적인 리뷰 방식에서 벗어...

  • [카드뉴스] CPU WARS : EPISODE VII - THE FOURTH AWAKENS [CPU] [카드뉴스] CPU WARS : EPISODE VII - THE FOURTH AWAKENS [26] file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번 화에서는 인텔의 하스웰/브로드웰과 스카이레이크/케이비레이크 시기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정말 오래 걸려서 지금의 시점으로 돌아온 만큼 여러분도 이번 화를 보시는 느낌이 남다르리라 생각하는데요. 걸출한 성능향상을 보였던 샌디브릿지 이후 다시 '톡' 주기를 넘겨받은 오레곤 팀. 이들...

    • Dr.Lee |
    • 17.02.22 |
    • 조회 3206 |
  • [카드뉴스] CPU WARS : EPISODE III - REVENGE OF THE CEO [CPU] [카드뉴스] CPU WARS : EPISODE III - REVENGE OF THE CEO [26] file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어느새 당초 계획한 12편 중, 여섯번째 편을 탈고하며 반환점을 돌게 되었습니다. 이번 편은 프리퀄 삼부작의 마지막으로 AMD의 불도저까지를 다루며, 오리지널 삼부작의 마지막, 세번째 편(에피소드 6)의 샌디브릿지와 드디어 만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일곱번째 편(에피소드 7)부터는 샌...

    • Dr.Lee |
    • 17.02.19 |
    • 조회 2932 |
  • [카드뉴스] CPU WARS : EPISODE II - ATTACK OF THE POWERPC [CPU] [카드뉴스] CPU WARS : EPISODE II - ATTACK OF THE POWERPC [15] file

    ※ 닥터몰라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원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어느새 중반으로 접어든 CPU WARS, 그 다섯째 편을 들고 왔습니다. 이번 편의 주제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x86 진영과 경쟁했던, 'AIM 동맹'의 RISC CPU 아키텍처, 파워PC입니다. 앞의 네 편을 안 보신 분들께...

    • Dr.Lee |
    • 17.02.14 |
    • 조회 4619 |
  • iPhone 7 자세히 알아보기 : 카메라 [모바일] iPhone 7 자세히 알아보기 : 카메라 [12] file

    정말 오랫만에 아이폰 7 자세히 알아보기 시리즈로 여러분들을 찾아올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오늘 살펴볼 것은 카메라편으로, 아이폰 7과 7플러스에서 향상된 ‘광각’ iSight 카메라는 물론이고 아이폰 7 플러스에만 들어가는 ‘망원’ 카메라의 성능과 두 개의 카메라가 어떻게 동작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

    • iMola |
    • 17.02.12 |
    • 조회 3464 |
  • [카드뉴스] CPU WARS :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CPU] [카드뉴스] CPU WARS :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19] file

    ※ 닥터몰라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원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번 주엔 유독 자주 찾아뵙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죠. 에헴. 전편으로부터 10년을 거슬러 올라간 이번 편의 제목은 "보이지 않는 위협". 인텔의 탕아, <넷버스트> 아키텍처의 특징을 조목조목 짚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

    • Dr.Lee |
    • 17.02.11 |
    • 조회 3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