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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끊을 수 없는 고리 : 퀄컴의 야심과 TSMC, 삼성, 그리고 모두에게 얽힌 굴레

Dr.Lee | 조회 1885 | 추천 9 | 2017.01.10. 18:04 http://drmola.com/pc_column/119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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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하고도 1개월이 지난 끝에 퀄컴Qualcomm의 집념이 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지난달 ARM 기반 48코어 SoC를 시연하며 스케일아웃scale-out 서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퀄컴은 자사의 서버용 SoC가 현 단계에 이미 완전히 작동 가능하고, 이른 시일 내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두 가지 메세지를 던졌다. 이르면 당장 금년 하반기부터 대량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퀄컴이 서버 시장에의 진출을 공언한 것은 지난 2014년 11월이지만 사실 이 시장에 눈독들이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였다. 진작 업계 1, 2위를 다투던 ARM 기반 SoC 설계사로서 스마트폰 너머를 바라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 그러나 서버용 프로세서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프로세서’ 하나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복잡한 일들을 필요로 한다. 프로세서가 사용될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그 한가지 예이다.

 

이에 퀄컴은 지난 2015년 자이링스Xilinx, 멜라녹스Mellanox와 힘을 합쳐 우선적으로 FPGA 등 특수목적 프로세서 시장에 우군을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캐시 코히어런트 인터커넥트 포 액셀러레이터CCIX 컨소시엄의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 특수목적 가속기의 표준화와 이들 업계 전체에 자사의 프로세서가 호환될 수 있도록 사전 정지작업을 착실히 이행했다. 24코어 ARMv8 기반 SoC의 샘플을 공개한 것도 이때쯤이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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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의 새로운 서버용 SoC는 당시의 샘플보다 두배 가까이 진보된 것이다. 이들은 센트릭Centriq 2400이라 명명된 이 칩셋이 구체적으로 어떤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되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현존하는 단 둘뿐인 10nm FinFET 생산공정인 TSMC의 CLN10FF 또는 삼성의 10LPP 중 하나가 유력시되며, 통상적인 모바일 SoC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서버용 칩셋이 거대할 것이란 점과 두 파운드리 중에서는 그나마 TSMC쪽이 ‘빅 칩’의 생산경험이 많다는 점에 비춰 전자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센트릭 2400에는 ARM의 ARMv8 64비트 ISA를 기반으로 퀄컴이 자체 설계한 ‘Falkor’ 아키텍처가 적용되었으며 탑재되는 코어 수는 작년의 샘플보다 두 배로 증가된 48개, 이외에도 L3 캐시, 내장 그래픽 및 네트워크 솔루션, I/O 컴포넌트 등이 통합되어 있어 원칩 서버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아쉽지만 작동 속도 등 구체적은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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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퀄컴은 자사가 ‘전통적으로 잘 하던 영역’인 모바일 SoC 개발도 게을리하지 않아, 스냅드래곤Snapdragon 820의 뒤를 이을 차세대 하이엔드 칩셋 스냅드래곤 835 역시 착실히 출시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구체적은 스펙은 마찬가지로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특기할만한 점은 이 칩셋이야말로 삼성의 10nm FinFET 공정으로 제조될 것이라는 사실. 구체적으로는 삼성이 제공 가능한 두 가지 10nm FinFET 옵션 중 저전력에 초점을 맞춘 10LPE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버용 칩셋이 택할 옵션으로 거론되었던 10LPP가 고성능에 초점을 둔 것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삼성에 따르면 해당 공정은 구세대 14/16nm FinFET 대비 30%의 면적 절감, 27%의 작동 속도 향상과 최대 40%의 소비전력 절감을 가져다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상식적인 선에서 스냅드래곤 835가 820 대비 이 만큼의 향상을 이룰 것이라고 봐도 큰 틀에서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스냅드래곤 835은 센트릭 2400보다는 다소 빠른, 금년 상반기 중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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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모든 것이 퀄컴의 의지만으로는 안 될 일. 손발에 해당하는 파운드리가 제대로 받쳐주지 않아 야심찬 계획들이 물거품이 되는 것을 우리는 무수하게 봐 온 바 있다. 불길한 예감은 왜 항상 적중하는 걸까. 중화권의 한 매체(링크)에 따르면 TSMC와 삼성 모두 10nm FinFET 공정에서 목표한 만큼의 수율을 못 얻고 있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슬픈 진짜 이유는, 이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기 때문이겠지.

 

비단 퀄컴만이 이 뉴스를 보고 경기를 일으킬 것 같지는 않다. TSMC의 10nm FinFET 공정에는 애플의 A10X가, 삼성에게는 그 자신의 엑시노스 8895가 2인 3각처럼 공동 운명체로 엮여 있기 때문. 결국 이 소식에 가장 경기를 일으켜야 할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유저들이다. 제조사마다 겹겹이 쌓이고 얽힌 연기(緣起)의 고리.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들은 전생에 대체 어떤 험악한 업보로 마주했기에. 애꿎은 우리 지갑이 여기 한 겹 카르마를 보태지만은 않길 기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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