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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 스카이레이크 X와 EP의 윤곽이 드러나다

Dr.Lee | 조회 1524 | 추천 5 | 2016.12.09. 02:49 http://drmola.com/pc_column/1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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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말하자면 이 소식이 처음 외신(링크)에 전해진지 정확히 한달째 되는 날. 나름대로 몇가지 크로스체크를 진행하느라 적시에 옮기지 못했다. 굳이 변명하자면 이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 바로 인텔의 새 하이엔드 데스크탑(HEDT) 및 서버용 프로세서에 관한 것이다. 이름하야 스카이레이크-X/EP.

 

인텔이 일반 데스크탑과 HEDT/서버용 실리콘을 다르게 한 것은 길게 보아 웨스트미어 시절부터라 할 수 있다. 블룸필드가 데스크탑과 엔트리 레벨 서버시장을 담당하면서 제조공정을 소폭 업데이트한 웨스트미어 아키텍처에 기반한 걸프타운이 (지금으로 말하자면) 하이엔드 데스크탑과 제온 5000 시리즈에 투입되었던 것. 다만 이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라인업이 체계화되어, 가령 HEDT라는 부류에 별도의 통일된 네이밍 규칙이 적용된다든지 했던 것은 아니었고, 이러한 부분은 그보다 한 세대 뒤인 샌디브릿지 대에 들어서야 완비되었다. ‘HEDT’라는 이름과 제온 E3/E5/E7 등의 구분은 이때 생겨났다.

 

그러나 길게 보아 웨스트미어, 짧게 봐서 샌디브릿지부터의 역사를 통틀어도 한 가지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으니 그것은 HEDT와 서버에 동일한 실리콘을 투입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HEDT/서버용으로 단 하나의 다이만이 존재했던 샌디브릿지 시절에는 8코어 샌디브릿지-E/EP 다이가 공통으로 사용되었고, 이후 데스크탑과 서버의 간극이 벌어지며 복수의 다이 설계가 통용되던 아이비브릿지부터 지금까지 서버용 실리콘 중 가장 작은 것을 HEDT에 투입하는 유구한 전통은 이어져 왔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이 불문율을 깨는 것. 그래, 인텔이 드디어 다음 세대부터는 두 시장을 분리하기로 결심한 듯하다. 다이만 달라진 게 아니다. 소켓마저도 너무 많이 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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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X HEDT는 2017년 하반기 중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후술하듯 차세대 서버 플랫폼과 다를 것은 물론, 현 세대까지의 HEDT와도 다른 LGA2066 소켓 규격을 채택하며 인텔 옵테인 등 새로운 I/O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 코어 갯수는 브로드웰-E와 동일하게 10코어 모델을 최상위 티어로 하고 6/8코어 모델이 하위에 배치될 것이라고. 최상위 모델은 13.75MB의 L3 캐시를 탑재, 코어당 L3 캐시 용량은 1.375MB로 이전 세대까지의 코어당 2.5MB보다 절반 가까운 수준(55%)으로 줄었다.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의 향상된 IPC로 줄어든 캐시 용량을 커버할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스카이레이크-X가 모습을 드러낼 내년 하반기까지는 인텔의 차세대 서버 플랫폼도 윤곽이 드러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제온 E5 V5 시리즈에 탑재될 스카이레이크-EP에 관한 힌트가 또다른 외신(링크)으로부터 떠올랐기 때문. 이에 따르면 제온 E5-2699 V5라 이름붙여진 엔지니어링 샘플 CPU가 극비리에 유통되었고, LGA3647 소켓 규격에 2.1GHz의 작동 속도, 32코어를 탑재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 세대 전의 카운터파트이자 현세대 최상위 모델인 제온 E5-2699 V4보다 정확히 코어가 10개 더 많은 것이다.

 

흥미로운 건 바로 이 소식이 들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인텔의 차세대 제온 E5는 최대 26-28개의 코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단 것. AMD의 32코어 CPU 소식이 최근 빈번히 전해지는 것에 오버랩되는 의미심장한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제온 E5와 E7 사이에 코어 개수로 스프레드를 두던 전략 역시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 같다. 아무래도 32라는 숫자(2의 제곱수)가 이진법 세상에서 갖는 위상을 생각할 때 스카이레이크-EP의 풀 스펙이 34코어쯤일 것이라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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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차세대 제온 E5와 E7은 오직 8소켓 구성을 지원하는지의 여부만으로 갈릴 것이 확실시된다. 주지하다시피 LGA3647은 차세대 제온 파이와 호환되는 플랫폼이기도 하며 6채널 DDR4 메모리 구성을 지원해 메모리 대역폭 역시 현세대 HEDT / 서버 플랫폼의 1.5배에 달한다. 지난 5-6년간 한 배를 탔던 HEDT와 서버 라인업이 드디어 분화된 것은 나날이 양극화되어 가는 CPU 시장의 발전상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데스크탑용 CPU의 코어 수를 늘려 봐야 그로부터 얻어지는 (체감)이득은 수확체감 법칙을 따르는 반면 서버용 CPU 시장에서는 아직도, 아니 점점 더 가파르게 고속화될 것이 요구되기 때문. 급기야 데스크탑에 10개의 코어를 투입하는 데까지 나아갔던 절충 노선은 (다시 데스크탑 CPU의 코어 수가 늘기 시작했다고 좋아했지만, 실은) 드디어 한계를 노출했고 마침내 서버와 영영 결별해 버렸다. 다시 데스크탑 CPU의 고속성장을 보지 않을까 품었던 기대와 함께. 브로드웰-E는 꺼지기 직전 밝게 타오른 불꽃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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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아저씨
2016.12.09 12:09
HEDT는 어디로 갈지 모르겠습니다. PCi-e 레인이 모자랄정도로 하드웨어를 활용하는 경우 자체는 아직까지도 드물고 PCi-e 4.0으로 넘어간다면 또 다시 대역폭에는 여유가 생길 거 같은데 커피레이크마저 6코어 메인스트림이 된다면 HEDT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굉장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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