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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A] 패자부활 권하는 따뜻한 사회 : GP104 재활용한 지포스 GTX 1060 투입 예정?

Dr.Lee | 조회 1927 | 추천 12 | 2016.12.06. 14:50 http://drmola.com/pc_column/109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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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중인 지포스 GTX 1060 시리즈의 신상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외신(링크)에 따르면 GP106 칩셋 기반의 현 GTX 1060과 다른, 상위 칩셋인 GP104의 컷팅버전을 사용한 GTX 1060이 중도 투입될 예정이라고. 상위 버전의 재활용 칩셋을 쓰는 만큼 고급 포지션이 아닐까 기대했다면 조금은 죄송. 정 반대로, GTX 1060 중에서도 하위 티어의 3GB 모델에 섞어 심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관해서는 후술하겠다.

 

칩셋 재활용에는 여러 숭고한 이유가 달라붙을 수 있지만 본질은 단 하나, 불량 판정을 받아 최종적으로 폐기되는 실리콘의 비율을 줄이는 데 있다. 현재 GP104 칩셋은 2560개의 쿠다코어 등 스펙으로 제조되어 정확히 GTX 1060 시리즈에 사용되는 GP106의 두 배에 달하는데, 불량 없이 2560개의 쿠다코어 등이 온전히 사용 가능할 경우 GTX 1080이 되며 불량 쿠다코어가 640개를 넘지 않을 경우 1920개의 쿠다코어만을 활성화해 GTX 1070으로 팔려나간다. 여전히 온전한 스펙 대비 75% 이상이 보존되어 있어야 하니 쉬운 확률이 아닌 것.

 

루머가 사실이라면, GP104 칩셋이 그 자신의 절반보다도 많은 비율을 비활성화하면서까지 하위 라인업으로 내려온 것은 ‘GTX 1070조차 될 수 없던’ 비율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출처에 따르면 이러한 칩셋의 스테핑은 GP104-140이 될 것이라고. 원래 별로 쓸모없는 지식이지만 이런 건 알아두면 재미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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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1060 6GB 모델이 1280개의 쿠다코어를 갖는 것과 달리 3GB 모델은 추가로 128개의 쿠다코어를 비활성화해 단 1152개의 쿠다코어만이 살아 있다. 스트리밍 멀티프로세서(SM) 단위로 보자면 GP104의 20 SM 중 11개를 비활성화해야 달성할 수 있는 것. 상식선에서 생각했을 때 아무리 불량률이 높더라도 칩의 절반 이상을 덜어내 버리는 건 그 자체로 비효율을 초래한다. 실리콘의 효율을 생각했다면 조금이나마 덜 잘라내도 될 6GB 모델로 단독 투입하거나 적어도 3/6GB 모델에 비차별적으로 탑재되는 걸 고려했을법 하건만 왜 하필 3GB 전용일까.

 

실제로 경제적인 효과만 고려할 경우 GTX 1060 6GB에 GP104 불량 칩셋을 올인하고, 그만큼 남아도는 GP106을 GTX 1060 3GB에 올인하는 것이 GP106의 구제 차원에서도(=SM 1개만큼의 불량 칩셋을 더 많이 구제할 수 있게 되니) 더 나은 아이디어일 수 있었다. 대체 왜? 매 분기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지다 보니 드디어 실성한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이것 역시 더 큰 그림의 일부인 것.

 

주지하다시피 동일공정, 동일 아키텍처 하에서 다이가 크고 집적된 트랜지스터가 많을수록 고클럭화는 어려워진다. 소비전력과 발열이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애초 거대하게 설계된 칩의 경우, 기능적으로 일부 유닛을 비활성화하더라도 전력 누설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물론 이렇게 간단한 문제인 것만은 아니고, 반대로 면적이 거대하기 때문에 열밀도는 더 낮출 수 있다는 장점 역시 공존한다. 종합적으로는 이러한 장점을 상쇄할 만큼 소비전력과 발열이 거대화된다는 것.) 다시 말해 GP104와 GP106의 사양을 완전히 똑같이 맞출 경우 이들이 달성가능한 최대 작동속도는 전자쪽이 더 낮을 가능성이 높단 것이다.

 

1060_03.jpg

 

GTX 1060이 단일한 사양으로 구성된 하나의 모델뿐이라면 무슨 문제이랴만 (실제로 엔비디아는 GTX 660 등 하나의 모델에 GK104, GK106 등 둘 이상의 칩셋을 섞어심어 ‘뽑기’를 할 수밖에 없게 한 전례가 여러번 있다.) 엄연히 그 안에서도 쿠다코어 갯수와 메모리용량 등으로 차등화한 위계가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를 복잡하게 꼬았다. 결국 GP104와 GP106 기반의 GTX 1060이 모두 가능한 가운데 전자의 성능이 대체로 더 낮을 수밖에 없다면 이를 ‘상위’ GTX 1060에 투입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극단적으로 아래와 같은 서열 문란이 발생한다.

 

1. GP104 기반의 (부스트클럭 발현이 둔화된) GTX 1060 6GB
2. GP106 기반의 (부스트클럭 발현이 잘 되는) GTX 1060 3GB

 

이 둘의 서열관계를 뚜렷하게 정리할 수 있는가. 반대로 불량 GP104를 하위 티어에 배치하면 서열 문제는 깔끔히 해결된다. 말하자면 GP104의 패자부활은, 길은 열렸으되 더할 수 없는 굴욕을 감수해야만 하는 셈이다. 패자부활이 허용되지 않던 세상에서 이만큼의 전향에라도 감사해야 하는 걸까. 다만 분명한 건 여러분은 실리콘 웨이퍼보다 훨씬 소중한 존재이고, GP104에게 그러했듯 여러분의 실패에도 반드시 재도전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 모든 패자부활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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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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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용중인 트로피 :

Profile image [게임미식가] 잼아저씨 2016.12.06 15:13

경제적인 관점과 반대로도 생각하셨군요. 저도 궁금한 했던게 GP104에서 커팅한 모델의 누설전류 증가와 방열 면적 증대가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와 과반/혹은 정확히 절반의 CUDA/TMU를 비활성화하고, ROP/캐시/메모리 컨트롤러도 까야하는데 이게 제대로 동작할지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새로운 족적을 남기겠군요 ㅋㅋ 다만 범 중화권에만 출시된다는 비디오카즈의 견해도 있으니 국외 사람들은 그냥 현행 체계대로 갈 수도 있겠습니다.

 

반대로 GP102들을 GP104로 활용하는 경우도 저도 생각해 봤지만 그정도 레벨까지는 버려지는 걸 그냥 비싼 단위 가격으로 커버가 가능한가 봅니다.

Profile image 리베르떼 2016.12.07 00:13
GP104입장에서의 굴욕, 그리고 1060 구매자 입장에서의 뽑기 복불복...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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