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로 재조명된 레이븐 릿지 : 기업용 PC,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by 라디요요 on 2018년 06월 03일 06시 48분 (1년 전) 조회: 1,487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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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 아키텍처가 등장한지 11개월만인 지난 2월, AMD는 드디어 APU 시장에 라이젠 브랜드를 투입하기 시작합니다. Zen과 Vega가 결합된 레이븐 릿지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뛰어난 CPU / GPU 성능 밸런스와 가성비로 주목받으며 닥터몰라의 리뷰(링크)에서도 '드디어 AMD가 진검승부를 시작했다' 고 총평했었는데요.

 

그랬던 레이븐 릿지가 변했습니다. 나쁜 소식이냐고요? 아닙니다. 오히려 출시 당시보다도 가성비가 더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출시 당시 각각 19만 9천원 / 11만 9천원이던 라이젠 5 2400G / 3 2200G는 현재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14만원대, 7만원대로 연일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따라 경쟁구도에도 중요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라이젠 5 2400G VS 코어 i5-8400

라이젠 3 2200G VS 코어 i3-8100

 

출시 당시 위와 같던 경쟁구도가 레이븐 릿지의 가격인하에 따라 아래와 같이 변화한 것입니다.

 

라이젠 5 2400G VS 코어 i5-8400 -> 코어 i3-8300

라이젠 3 2200G VS 코어 i3-8100 -> 펜티엄 G4600

 


 

닥터몰라가 레이븐 릿지를 처음 리뷰했을 당시 결론의 요지는 아래의 그림이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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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 AMD 내장 GPU 변천사]

 

 

특히 빼어난 내장 GPU 성능은 곧 "별도의 독립형 그래픽카드를 사지 않아도 충분하다" 는 장점으로 이어져, 레이븐 릿지의 관공서 / 사무용 PC로서의 매력도를 더욱 높이는 요소로 해외에서 평가받은 바 있습니다. 출시와 동시에 Dell, HP, 레노버 등 주요 메이커에서 기업용 PC 라인업에 레이븐 릿지를 즉시 채택한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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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l의 올인원 기업용(commercial) PC]

 

오늘은 특별히 그 대목에 초점을 맞춰, 가격인하에 힘입은 인텔 8세대 프로세서와의 CPU 성능 대결양상 변화와 사무용 어플리케이션에서의 레이븐 릿지의 특성에 관해 심층 소개하는 자리를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단순히 저성능/저가의 견적으로 대변되어 온 '사무용 PC', 과연 그 정도의 정의만으로 충분한지, '좋은 사무용 PC'가 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지, 이 글을 통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닥터몰라의 벤치마크 테이블은 리뷰마다 적용범위가 다소 다르지만, 크게 다음의 5가지 카테고리를 항상 포함하고 있습니다.

 

컴퓨팅, 생산성, 렌더링, 인코딩, 압축/압축해제

 

사무용 PC에게 아무래도 컴퓨팅(연산) 성능이 크게 필요할 것 같지는 않고, 렌더링과 인코딩은 케바케, 생산성과 압축 / 압축해제는 아마 핵심적인 평가요소일 가능성이 높겠죠. 그런데 '생산성' 이라는 -어찌 보면- 두루뭉술한 이름이 대표하는 분야는 대체 어떤 것일까요?

 

거두절미하면, 사무 환경을 구축하는 대표적 어플리케이션 그룹 - 어도비와 MS 오피스 - 을 대표하여 6가지 테스트가 수행되고,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각 항목별 평균 3-4가지 테스트의 기하평균(geometric mean)을 취한 값이 해당 항목의 성능값이 되는 구조입니다. 각 분야별 결과를 풀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0%p 이상으로 경쟁 모델을 앞서는 경우 승/패, 격차가 10%p 이내인 경우 무승부로 카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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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테이블의 일부를 발췌한 것]

 

이미 레이븐 릿지는 "새로운 라이벌"과의 대결에서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 라이벌과의 결과를 보다 상세히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좀더 상세히 살펴봅시다. 우선 어도비의 사무용 툴들의 벤치마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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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액세스가 많고 CPU의 IPC x 클럭에 크게 의존하는 특성상, 기존의 경쟁상대와 비교하면 이 장 이후 보여질 다른 모든 항목의 평균보다도 레이븐 릿지가 다소 약세로 나타납니다. 다만 출시 반년이 지나는 동안 가격인하를 거치며 경쟁상대가 출시 당시보다 한 체급씩 하향된 효과를 가져왔는데, 새로운 카운터파트(각각 코어 i3-8300 / 펜티엄 G4600)와 비교해 보면 간단히 역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쟁상대에는 없는 레이븐 릿지의 배타적인 강점으로 오버클럭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 아난드텍의 리뷰(링크)에 따르면 최대 4.2GHz까지 (약 +14%) 안정화가 가능하며 이 경우 간단히 기존의 경쟁상대와도 가능할 성능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다음은 MS 오피스와 파일 압축 / 압축해제 벤치마크 결과를 함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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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오피스는 모두 성능 차이가 크지 않지만, 압축 / 압축해제는 상식 선에서 각 프로세서의 멀티코어 CPU 성능 서열에 비례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레이븐 릿지는 과거의 경쟁상대와 비교하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나, 현재의 가격으로 재설정된 라이벌과의 비교에서는 확연히 앞서는 결과로 역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렌더링, 인코딩 성능을 함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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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해석은 지금까지와 같은 양상이므로 생략.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같이, 레이븐 릿지는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며 출시 당시보다도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특히 펜티엄~코어 i3 영역대에서 사무용 PC를 자주 선택해온 관행에 확실히 제동을 걸 만한 위력이 있음을 재차 과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사무용 PC를 고르거나 납품하는 기준에도 일정 부분 '되돌아보는 것' 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사무용 PC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 저성능의 PC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엄연히 '특화된 분야'의 하나로, 그에 맞는 성능을 발휘하는 부품과 조합하였을 때 비로소 큰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종합 성능 (왼쪽) 및 가성비 (오른쪽) 그래프를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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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 릿지는 출시 당시에도 '스윗 스팟'을 겨냥한 훌륭한 제품이었다는 사실은 틀림없으나, 가격인하로 새로이 설정된 경쟁구도 하에서 레이븐 릿지는 '그때는 틀렸지만 지금은 맞게 된' 새로운 시장에의 어필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장 GPU의 성능마저 다 끌어낼 일이 없는 'No 게임, 사무 작업 only' 환경 혹은 독립형 GPU를 이미 장착해 쓰고 있는 환경에 말이죠. 따라서 이렇게 결론지어 보겠습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댓글 4

gro

1년 전

타조 이뻐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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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GA_Z

1년 전

타조눈이 너무이쁘죠? ㅋㅋㅋ 닥터리님 근래에 타조보고오셨나보네요 하필 바꿔도 뜬금없이 지구상에서 가장큰 조류라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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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Lee

1년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이섬 놀러갔는데 생각지도 못한 타조 동물원이 있더라구요 개깜놀 ㄷㄷ

댓글

Cyp

11개월 전

확실히 지금 상황에서 레이븐의 가성비를 이기는건,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이상 불가능할것 같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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