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차세대 X-Box, 프로젝트 스콜피오의 성능에 관하여
News Curator : Daeguen Lee
(※ 이 글은 Extremetech의 원문을 번역한 것입니다)
차세대 X-Box, 프로젝트 스콜피오의 성능에 관하여
마이크로소프트가 E3에서 프로젝트 스콜피오를 공개한 것은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다. 또한 매우 흥분되는 소식이기도 하다. 경쟁사인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4 네오를 예고한 시점에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카운터가 등장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되었기도 하다. 그들의 발표에 따르면 프로젝트 스콜피오는, 단순히 플레이스테이션4 네오를 따라잡는 데 그치지 않고, 큰 격차로 능가하는 성능을 갖출 것이라고 한다. 이에 관해, 혹시 AMD의 칩이 아닌 다른 것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바로 어제 올라온 한 트윗이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불식시킨 상태이다.
현재까지 프로젝트 스콜피오에 관해 알려진 사실들은 다음과 같다 : 8코어 CPU, 320GB/s의 메모리 대역폭, 새로운 GPU와 그에 힘입은 도합 6테라플롭스급의 연산성능. 이것은 확실히 4.2테라플롭스의 플레이스테이션4 네오보다 높은 것이다. 관건은 6테라플롭스라는 숫자를 맞추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체적으로 어떤 설계를 채택했는지, 어떤 혁신적인 변화를 그들의 콘솔에 가했는지에 있다.
'혁신적인 변화'로 말하자면 사실 이미 플레이스테이션4 네오를 둘러싼 루머로부터 상당수 가시화된 바 있는데 그 중 하나는 14nm 제조공정의 도입으로 SoC의 크기를 더욱 줄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CPU 파트에 기존과 동일한 재규어 아키텍처를 사용하더라도 클럭을 더 높일 수는 있을 것이다. 또한 GPU 구성 역시 생각해 보면 6테라플롭스를 달성하는 건 사실 몹시 쉬운 일인데, 이번 달 중 출시가 예정된 라데온 RX 480이 이미 150W TDP 범위 내에서 5.5테라플롭스라는 연산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RX 480의 클럭을 1275MHz 정도로 높이고 재규어 코어가 2.1GHz로 작동한다면 손쉽게 6테라플롭스를 돌파할 수 있다. RX 480보다 소비전력이 다소 높아지더라도 200W선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X-Box One이나 플레이스테이션4보다는 높아진 것이지만 플레이스테이션3과는 엇비슷한 수준으로 콘솔의 전례를 벗어나지 않는다.
한편, X-Box One의 독창적 설계 중 하나였던 ESRAM이 프로젝트 스콜피오에서 어떻게 손봐질지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상당수의 X-Box One 타이틀이 ESRAM의 존재를 전제로, 이 독창적인 메모리 구조 하에서의 대역폭과 레이턴시 특성에 최적화된 코드를 담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하위호환성을 고려했다면 프로젝트 스콜피오가 ESRAM을 완전히 제거해 버리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일단 프로젝트 스콜피오의 메인 메모리인 DDR4-3200는 그 자체로 102GB/s의 대역폭을 확보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프로젝트 스콜피오의 총 메모리 대역폭이 320GB/s로 알려진 바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간단한 계산을 수행해볼 수 있다.
X-Box One의 ESRAM은 850MHz 정도의 작동속도를 가졌던 것으로 여겨진다. 1024비트 인터페이스와 맞물려 여기서 얻어진 대역폭은 109GB/s 정도인데, 만약 프로젝트 스콜피오에서 ESRAM의 작동 속도를 정확히 두 배인 1.7GHz로 조정하면 218GB/s를 얻게 되며 이는 신비롭게도 102GB/s의 메인 메모리 대역폭과 합산해 정확히 320GB/s라는 숫자를 얻어낼 수 있는 모수이다. 한편 ESRAM의 크기 역시 전세대의 32MB가 다소 부족하다고 여겼다면, 특히 4K 등의 고해상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64MB 정도로 증설할 가능성이 있다. 14nm 제조공정 하에서라면 그 정도 용량 증설이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혁신적 변화'들을 고려하더라도 프로젝트 스콜피오가 네이티브 4K 게이밍을 다소 버거워할 가능성은 물론 있다. 그러나 반대로 1080p 60Hz 환경 정도는 너끈히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1440p 해상도 역시 매끄럽게 구동할 수 있고, 여기에 4K 업스케일러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까지는 보수적인 가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큰 그림을 그린다면?
한편, 유로게이머는 또 다른 가설을 제기한 바 있는데, 이들은 프로젝트 스콜피오에 탑재되는 GPU가 폴라리스 기반이 아니라 아예 차차기 '베가' 기반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584 또는 3840 스트림프로세서의 거대한 칩이 800~850MHz 정도의 낮은 클럭으로 작동할 것이란 얘기다. 384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와 12GB GDDR5 메모리를 탑재하리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로젝트 스콜피오에서 ESRAM 구조와 DDR 메모리 계층 구조를 모두 제거하고, 플레이스테이션4처럼 단일한 GDDR5 메모리에 CPU와 GPU가 모두 접속되는 구조를 채택했다고도 한다.
유로게이머는 저명하고 설득력 있는 매체로서 이들 역시 '사실로 밝혀진 부분'과 상상력에 의존한 나머지 부분을 맛깔나게 버무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다만 글쓴이는 그들의 추측에 그리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짚어 두고 가고자 한다. 물론 이것 역시 나의 가설일 뿐이겠으나 AMD의 현 행보를 고려하면 유로게이머의 가설보다는 좀 더 현실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AMD가 칩을 제공한 콘솔들 -X-Box One과 플레이스테이션4- 은 그간 하나같이 AMD가 '이미 개발해 둔' 기술을 사용한 SoC를 탑재해 왔다. 심지어 8코어 재규어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방식 역시, 새롭게 8코어 단위의 모듈을 설계하는 대신 이미 현존하던 4코어 클러스터 두 개를 배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비록 두 콘솔에 탑재된 SoC의 최종 형태는 퍽 달랐지만, 둘 모두 현존하던 기술들로 만들어졌다는 점엔 차이가 없다.
베가로 말하자면, 앞서 설명한 것과 달리 아직 '현존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논외로 하더라도, 이것은 AMD의 차세대 플래그십 GPU로서 GDDR5 또는 GDDR5X가 아닌 HBM2를 사용할 것이라고 명확히 언급된 바 있다. 주지하다시피 GDDR5/X 타입의 메모리 구조와 HBM2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현재까지 AMD나 엔비디아 등 메이저 제조사 어느 누구도 이 둘을 동시에 지원하는 칩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없다. 만약 AMD가 프로젝트 스콜피오용으로 GDDR5를 사용하는 유사-베가를 만들고자 한다면 이는 곧 GDDR5와 HBM2를 함께 지원하는 새로운 메모리 컨트롤러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또한 ESRAM의 존치 여부를 포함해 메모리 계층 구조 자체를 뜯어고치는 것도, 그동안 X-Box One에 최적화되었던 타이틀들을 죄다 뜯어고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위의 모든 일이 불가능한 것이냐 묻는다면, 물론 가능성이야 있지만, 적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모든 험난한 길을 헤쳐가는 대신 전작과 유사한 안전한 길을 택했으리라는 쪽에 믿음이 간단 얘기다.
나아가 지금까지의 모든 서술에 앞서, '플롭스'라는 단위가 과연 게이밍 성능의 척도로 적합한 것이냐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해 보고자 한다. 앞서 유로게이머에서는 "6테라플롭스는 4K 게이밍에 적합하지 않다. 왜냐면 5.9테라플롭스의 라데온 R9 390X 역시 4K 30Hz 이상에서는 게임 구동을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라는 논리를 전개한 바 있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플롭스는 게이밍 성능을 설명하기에 그리 좋은 척도가 아니다.
만약 비교하고자 하는 GPU 아키텍처가 완전히 같다면 플롭스는 그들 사이의 성능을 가늠하는 비례적 지표로써 기능할 수 있다. 그러나 유로게이머가 상정하고 있는 베가로 말하자면, 지금의 폴라리스(4세대 GCN)과 이제까지의 GCN을 비교하는 것만큼이나 폴라리스와도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는, 말하자면 현재 알려진 것과는 두 세대의 격차를 가진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란 것이다. 두 세대간에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는지는 GTX 580과 GTX 650 Ti Boost의 관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둘은 1.5테라플롭스라는 엇비슷한 연산성능을 가졌지만 게임성능은 30%가량 차이를 보인다. 즉 비교 대상들의 아키텍처가 극도로 유사하지 않은 한, 플롭스를 게이밍 성능의 척도로 삼는 것은 그리 신뢰할만하지 않다.
만약 유로게이머의 지적대로 프로젝트 스콜피오가 전혀 다른 아키텍처 -어쩌면 베가에 가까운- 로 무장하게 된다면 이는 오히려 4K 게이밍에 더욱 가까워질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특히 프로젝트 스콜피오의 출시까지는 아직도 1년 이상이 남아 있기에, 그 사이에 주요 파운드리가 10nm 제조공정을 안정화한다면 제조공정마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좀 더 보수적인 접근을 택한다면 (글 초반에 언급한) 플레이스테이션4 네오와 비슷한 하드웨어 구성의 -그러나 확고한 숫자상 우위(6 vs 4.2)를 점한- 프로젝트 스콜피오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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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 용량은 16GB로 가면 좋겠습니다.
이제 중요한건 480의 성능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차세대 콘솔의 성능도 가늠할수 있게 되는것인가요.. ㄷㄷ
가격은 어찌될지 궁금합니다. 키넥트를 완전히 버리고 하드웨어 파워로 승부를 보려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