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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애플 뮤직을 해지하면서

ʕʘᴥʘʔ | 조회 569 | 추천 7 | 2016.11.02. 10:33 http://drmola.com/bbs_free/99586

부모님께서 음악을 좋아하셨습니다.
집에는 전축이 있었고 LP가 자주 돌아갔었죠. 자연스레 음악을 많이 듣게 됐고 책상 위에도 라디오 겸용 카세트 플레이어가 있었지만, 밖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 기기도 필요했어요.

 

가장 처음 샀던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는 당연히 카세트 플레이어였습니다. 마이마이였던 걸로 기억해요. 두 개인가 사용한 거로 기억하는데 하나는 무선 리모컨이 포함된 녀석이었죠. 지금 돌이켜봐도 꽤 신기한 물건이었어요. 

 

그러다 CD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학교에 CDP를 들고 오는 학생들도 많았고 조금 비싼 CDP는 음악을 집어넣은 공시디가 돌아가기도 했죠. 물론 파일로 집어넣은 게 아니라서 총 재생시간은 짧았어요.

 

고등학교 때는 잠시 MD의 길로 빠진 적도 있어요. 친구들이 학교에 들고 오는 작디작은 MD가 너무 부러워 견딜 수가 없었거든요. MDP도 좋았지만 둘 다 살 수는 없기에 조금이나마 실용적인 MDR을 사서 들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잠시 외국에 나간 적이 있었는데 나가기 이틀 전에 당시 최신의 CDP를 샀었어요. 가격도 기억나요 31만 원. 공시디에 음악을 파일로 넣어도 재생할 수 있는, 그야말로 시디 한 장에 많은 곡을 담아 들을 수 있는 기기였어요. 그리고 구매 이틀 만에 비행기 좌석 포켓에 두고 내렸죠. 쓰라린 기억이네요. 결국, 버티다 못해 조금 비싼 돈을 주고 현지에서 싸구려 CDP를 구매해 들었습니다.

 

1.png

 

이후에는 파일의 시대였어요.
국산 MP3P를 사서 군대에서까지 들었죠. 일병 때부터 들었는데 한 번은 밤에 자면서 귀에 꽂고 듣다가 대대장에게 들킨 적도 있어요. 그냥 아무 말 없이 지나가시더라고요. 반면에 다른 중대의 제 동기는 말년휴가 복귀하면서 MP3P를 들고 들어갔다가 정훈장교에게 들켜서 전역 전날 영창을 갔습니다. 아이고.

 

전역 후에는 아이팟 나노를 사서 들고 다니다가 국내에 아이폰 처음 들어오자마자 산 이후로는 그걸로 듣고 다녔어요. 그리고 스트리밍의 시대가 시작됐죠.

 

처음으로 사용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멜론이었어요. 원래 국내가요보다 해외 곡을 많이 듣는데 멜론에는 해외음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윈도우 유니버셜 앱도 만들어져 있어서 PC에서도 스마트폰에서도 꽤 유용하게 사용했었네요.

 

개인적으로 유료 VPN을 사용했기에 선택지가 많았어요. 구글 뮤직도 한때 썼었죠. 가지고 있는 음원을 올려놓고 외부에서 들을 수 있는 게 좋았죠. 라디오 기능도 좋았지만, 유료로 사용하진 않았기에 원하는 곡을 찾아 듣긴 힘들었어요.

 

그러다 정착한 게 스포티파이였어요. 물론 무료 이용이었죠. 가지고 있는 음원을 밖에서 들을 수는 없었지만, 해외 음원 보유량이 많고 무엇보다 취향에 따른 곡 개인화가 정말 좋았어요.

 

2.png

 

 

그러다 애플 뮤직이 국내에 런칭하고 석 달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길래 신청해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방금 석 달이 다 차서 구독을 해지했어요. 석 달간 애플 뮤직을 사용하고 느낀 점은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이었어요.

 

일단 보유한 음원을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외부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는 점은 분명 장점이었어요. 다만 이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PC에서의 아이튠즈 사용이 좀 아쉬웠어요. 아무래도 윈도우 환경에서 아이튠즈는 그리 좋은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니까요. 게다가 저는 포맷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서 불편하기 짝이 없었어요.

 

가장 큰 단점을 이야기하면 역시 미성년자 제한 곡의 서비스에요. 석 달 동안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어요. 앨범을 눌러보면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어떤 앨범은 곡이 달랑 하나만 들어있는 경우도 있었죠. 물론 국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국내 가요가 가장 중요하고 국내 가요 중엔 미성년자 제한 곡이 드물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내의 다른 서비스들과 경쟁하기 힘들어 보여요.

 

또 하나 단점은 서비스 자체의 부실함이에요. 일단 검색이 잘되지 않아요. 검색해도 나오질 않아서 곡이 없는 줄 알았다가 어찌어찌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나와요. 그리고 그 나온 곡을 앨범 이름이나 곡 이름으로 검색하면 또 나오질 않아요. 그리고 개인화 추천 서비스도 제공되는 텀이 너무 길고 완벽하지 못해요. 하지만 이건 누적되는 정보의 양에 따른 서비스니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3.png

 

애플 뮤직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적다 보니 쓸데없는 이야기만 길어졌네요.
총평하자면 아직은 아쉬운 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한 지 석 달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앞으로 점차 나아지리라 생각해요. 다만 위에 말한 단점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유료로 사용하기에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더 나아 보여요.

 

애플 뮤직 구독도 해지했으니 이제 다시 아이튠즈를 버리고 다른 서비스를 찾아야겠네요. 이번에는 그루브를 한 번 써볼까 해요. 만약 그루브도 별로인 것 같으면 스포티파이로 돌아갈 것 같고요.

 

 

석 줄 요약

-----------

1. 애플 뮤직 아직까지는 아쉽다.

2. 힘내라 애플 뮤직.

3. 힘 안 내면 안 쓸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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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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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팽팽한펭귄 2016.11.02 13:51

전 안드로이드에 skt라 멜론이 할인도 많이 해주고 좋더군요 ㅎㅎ

Profile image ʕʘᴥʘʔ 2016.11.02 14:12
ʕʘᴥʘʔ!! 저 안드로이드에 SKT인데!! 할인이 되나보네요?
Profile image 팽팽한펭귄 2016.11.03 08:50
정확히 말하면 할인이 아니라 포인트 차감이기는 한데 저는 포인트가 남아돌아서요.
Profile image RizeWave 2016.11.02 14:20

와 저도 말씀하신 세가지 이유랑 정확하게 같은 이유로 오늘 해지했는데 ㅜㅜ;;

Profile image 성공의학 2016.11.02 16:33

외국음원이 많을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그부분은 어떤가요

Profile image ʕʘᴥʘʔ 2016.11.02 17:20
많기야 하겠지만 검색이 제대로 안 되고 이빨빠진(성인음악) 음악이 많아서 적게 느:껴져요.
Profile image 주리아이 2016.11.02 17:00

해외 계정을 이용해서 사용할께 아니면

국내에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족한면이 있지않나 싶네요

저도 처음 나왔을때 무료 이용하고 바로 해지한지라 ㅎㅎ

 

Profile image 두부 2016.11.02 21:47

저는 해외계정으로 애플뮤직을 꽤 오래 써왔는데요... 일단 애플뮤직을 쓰는 이유는 방대한 라이브러리가 첫번째 이유인 것 같아요.

한국 애플뮤직 출시하고나서 옮겨와서 쓰고 있긴한데.. 한국 음악은 여전히 많이 업데이트가 느리고 모자라긴 하던데요..

Shazam+Apple Music 조합은 상당히 편해요. 모르는 노래도 듣고 바로 애플뮤직에서 듣기로 재생목록으로 들어가니까..

좋은 노래는 리스트화해서 앨범으로 만들어 놓고 듣기 편한건 사실이지요..

그리고 차량 블루투스 이용에 좋아요. 제가 애플뮤직 vs 벅스뮤직 사이에서 아직도 고민을 여러번하고...

실제로도 한달걸러 한번은 애플뮤직, 한번은 벅스뮤직으로 갈팡질팡하는데요..

벅스는 차량연결 시 부족한 부분이 좀 많아요.. 아무래도 외제차랑 국산차의 차이가 더 클 것 같긴한데요...

벅스-차량 연결 시.. 일단 핸즈프리 버튼이 안 먹어요.. 메뉴얼 조작으로만 다음곡/이전곡 선곡이 가능한데요..

애플뮤직은 차량에 탑승하는 즉시 블투에 연결되면서 핸즈프리도 되고 계기판에 현재 노래 제목도 뜨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차에서 많이 듣기 때문에... 애플뮤직의 장점이 확실히 크긴 한데요..

가끔 가다가 TV에서 오 이노래 좋다..해서 찾아보면 최신 한국노래라 아직 애플뮤직에 안 올라와 있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또 이번에 벅스뮤직으로 갈아탔는데.. 역시 조작이 불편해서 다음달에 또 애플뮤직으로 옮길 것 같아요..

벅스에 문의도 해봤지만 국산차량 핸즈프리 지원하고는 다른 방식이라..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차종에 따라 다르다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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