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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체리 MX 계열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고찰

[게임미식가] 잼아저씨 | 조회 4461 | 추천 2 | 2017.01.18. 13:20 http://drmola.com/bbs_free/120592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러버돔 계열 스위치를 제치고 다시 기계식이나 무접점 키보드 같은 고가형 키보드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언제 기계식 키보드의 존재를 명확하게 인지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걸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생각보다 최근입니다. 재작년 겨울에 레오폴드 900R 청축 모델을 사면서 부터였죠.  덕분에 게이밍 라이프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 게이밍 키보드라 한다면 대부분 기계식 키보드를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PC 방에만 가더라도 짤깍거리는 기계식 클릭 스위치(청축) 특유의 소리들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어차피 피시방 게임들에서 요구하는 사양 자체가 뻔한지라 사양의 평준화가 되다 보니 차별점을 낼 만한게 마우스, 키보드, 모니터 같은 주변기기들이 된 것이고, 그에 따라 고가인 기계식 키보드 = 게이밍 키보드라는 인식도 생겨난 듯 합니다. 글쎄요, 뭔 축은 뭐에 좋다 이렇지만 사실 키보드는 개인의 주관의 영향이 크니 함부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실 키보드 같은 주변기기를 명확하게 무슨 느낌인지 설명 드리긴 어렵습니다. 키보드는 누르는 순간 손에 닿는 키캡의 재질과, 누를 때의 느낌과, 누르는 압력 등이 천차만별이고, 이것을 명확하게 글로써 표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그럼에도 어느정도 객관화된 정보도 존재하고, 상대적으로 이렇고 저런 느낌이라는 것은 알려드릴 수 있으니 부족하나마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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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의 동작 방식

 

사실 키보드는 키를 눌렀다 떼게 해주는 동작 메커니즘에 따라 크게 3가지로 구분이 됩니다.

  • 러버돔 시트 사용 키보드 : 대다수 멤브레인, 플런저, 팬터그래프 등
  • 러버돔+스프링 사용 키보드 : 축전식 키보드
  • 스프링 사용 키보드 : 기계식 키보드, 버클링 스프링 키보드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멤브레인 키보드를 분해해 보면, 접점(스위치)이 있는 멤브레인 시트가 들어가 있고, 그 위에 멤브레인 시트의 접점을 눌렀을 때 시트 내의 스위치를 서로 맞닿게 해주는 러버돔이 있죠. 러버돔은 볼록 튀어나온 구형 고무로, 눌렀다 떼면 복원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러버돔 자체도 질이 천차 만별입니다만, 대부분의 보급형 키보드에선 양산형 러버돔을 쓰기에 키감에서 아쉬울 수 있죠. 덧붙이자면 게이머에게 익숙한 게임 패드 버튼도 대부분 러버돔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축전식 (정전용량 무접점, electrostatic capacitive non-contact) 키보드는 멤브레인 시트 대신에 정전식 터치스크린처럼 축전량 변화를 감지하는 판을 사용하여 스프링이 눌렸을 때 변화되는 축전량을 통해 입력을 감지하고, 스프링과 러버돔을 조합한 키 복원 메커니즘을 사용합니다. 근본적으로 동작을 위해 러버돔을 허무는 동작을 하므로 러버돔을 쓴 키보드들과 방식은 유사하지만, 내부의 스프링 조합되면서 고유한 키감을 갖게 됩니다.

 

기계식 키보드는 금속제 접점(metal contact) 사이를 플라스틱 슬라이더가 물고 있고, 누르면 슬라이더가 내려가면서 가로막혔던 접접을 붙이게 되어 키 입력이 됩니다. 키 복원 방식으론 스프링을 씁니다. 기계식 키보드만의 고유한 점은 러버돔이 아니라 스프링과 접점/슬라이더의 걸쇠로 키감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물론 무접점 키보드도 스프링을 사용했지만, 러버돔을 조합한 무접점만의 방식이므로 완전히 같다 말할 순 없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1

 

체리2 사는 1983년 11월 7일 MX 시리즈의 첫 선을 보였는데, 크게 3가지 특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 경량/중량(키압) 선택 가능
  • 택타일 피드백(스트로크시 타건자에게 “울퉁불퉁”한 촉감을 주는 것)유무
  • 소리 피드백(딸각거림) 유무

그래서 키압 빼고 아래 두 특성에 따라 3가지 종류3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볼드체는 영어권에서 지칭하는 방식입니다.

 

BlueSwitch-3D.gif

 

 

클릭 (tactile, Clicky) : 축과 분리된 슬라이더가 움직이면서 접점의 요철을 긁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누를 때 압력이 점점 증가하다가 슬라이더가 스위치를 지나서 내려 앉는 순간 압력이 풀리고 접점이 연결됩니다. 쉽게 말하면 딱밤 때리려고 기를 모았다가(?) 발사 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위치와 슬라이더가 걸리는 부분이 있어 손은 그 울퉁불퉁한 느낌(tactile feedback)을 느끼게 되고, 분리된 슬라이더가 딸깍거리는 소음을 발생시킵니다.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모르는 분들도 소리만 듣고 대번에 기계식 키보드임을 알 정도로 널리 알려져있고, 피시방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스위치죠. 체리사에서 현재 생산중인 저압축으론 청축, 고압축으론 녹축과 백축이 있습니다.

 

BrownSwitch-3D.gif

 

 

논클릭 (Tactile, non-clicky) : 슬라이더의 걸쇠가 스위치 요철부에 걸리면서 울퉁불퉁한 느낌을 내는 방식입니다. 다만 분리형 슬라이더를 쓰지 않기 때문에 소음이 덜합니다. 체리사 축은 좀 세고 빠르게 누르면 적축하고도 크게 구분이 안 되죠. 체리사에서 현재 생산중인 저압축으론 갈축, 고압축으론 반투명축(백축), 회축(연한색)이 있습니다.

 

cherry-mx-red-500px-15-frames.gif

 

 

리니어 (Linear=non tactile, non clicky,) : 축에 걸쇠가 없이 누르면 걸리는 부분 없이 스위치가 동작하는 방식입니다. 스프링의 압력, 슬라이더와 하우징/접점의 마찰 외엔 아무런 저항이 없죠. 구분감도 없지만, 압력의 급격한 변화도 없어 균일한 느낌(Linear)을 주죠. 체리 사에서 현재 생산중인 저압축은 적축, 은축이 있고, 고압축은 백축,흑축, 초고압축은 회축(진한색)이 있습니다

 

 

그래프.jpg

 

 

체리 MX 스위치들의 동작 압력을 나타낸 그래프인데, 자세히 보시면 그 특성이 드러나 있습니다. 압력이 약간 높은 위 그래프가 누를 때, 아래 그래프가 뗄 때입니다. 클릭과 논클릭은 압력이 증가하다가 갑자기 풀리는 딸깍거림이 있고, 리니어는 그냥 쑥쑥 들어갑니다. 여기서 오퍼레이팅 포인트는 키가 실제로 동작하는 지점이고 리셋 포인트는 키 입력이 풀리는 지점입니다. 기계식만의 고유한 특징이기도 한데 대략 스트로크의 절반인 2mm 전후에서 동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리셋 포인트는 키를 뗄 때 입력이 끝나는 지점입니다. 리니어의 경우에도 슬라이더가 접점부를 물고 올라가는 순간(리셋 포인트)은 접점의 저항에 의해 압력이 낮아짐을 알 수 있죠.

 

2013년 체리 사의 기계식 스위치의 디자인 특허가 만료되면서 체리 유사축들이 당당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카일4, 오테뮤5, 게이트론6, 그리텍(Greetech), 조로(Zorro) 등등 다양한 메이커들이 있죠. 체리도 커세어용 은축과 더키용 백축이 있는 것 처럼 유사축 제조사에도 OEM 혹은 자체 개발로 체리에서 생산중인 것에 대응되는 것과 다른 고유한 축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위 세 가지 분류에서 벗어나는 축은 없습니다.

 

보통 타오바오 같은 곳에서 스위치만 따로 구한다고 했을 때 신품가 기준으로 게이트론/오테뮤 스위치는 개당 150원~250원 가량 하고, 카일 스위치는 개당 270~350원, 체리 스위치는 430~1700원 정도 합니다. 독점 축이나 마이너 축들은 가격이 상당히 비싸므로 풀배열을 구하시기 전에 아래서 언급할 시축기를 쓰시는 걸 권합니다.

 

키보드에는 US 표준 배열에 104 스위치가 쓰이고, 키패드 17키를 뺀 텐키레스는 87키, 60% 키보드는 `와 펑션 12키와 방향키 포함 우측 모든 키를 뺀 순수 문자열 배열로 61키입니다. 한국 키배열은 한/영+한자가 추가되므로 2개씩 늘어납니다. 혹시나 자작을 염두해 두신다면 저렴하게 스위치를 구한다 하더라도 스위치에만 최소 2만원은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물론 다른 부품도 비쌉니다.

 

체리 MX 계열 키 스위치의 키감

 

키감이야 말로 기계식 키보드를 사고, 기계식 키보드 키캡을 사고, 기계식 키보드를 자작해볼까 생각하게 하고, 가산을 탕진하게 만드는 이유기도 하죠. 여러가지 조합을 사용하다 보면 미묘하게 달라지는 키감을 보고 놀라게 되더군요. 0.5mm 도 채 되지 않는 정밀한 돌기에 의해 키감이 바뀌고, 스프링 압력 5g이 바뀌면 체감이 가능합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는 굉장히 예민하면서 정밀한 세계입니다. 

 

사실 저도 그랬지만 대륙산 스위치들을 좀 낮잡아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체리 MX 호환 스위치들 중에서 오직 정품 체리 축만이 오서독스이고 나머진 다 이단이라고 여기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죠. 하지만 직접 시축기(試軸器, Switch Tester)를 잡아서 테스트를 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리 MX 스위치

체리 사는 ALPS나 후타바 같은 다른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제조사들이 세파에 흔들림에도 30년 넘게 기계식 키보드를 위한 스위치를 중단 없이 생산해 오고 있습니다. 특허가 풀리자 마자 전자부품 업체들이 유사축을 쏟아냈을 정도로 +모양의 체리 스위치는 기계식 키보드의 아이콘이죠. 키감에 있어서도 거의 기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리얼포스의 토프레마저도 체리 키캡과 호환되는 형태로 키보드를 내는 걸 보면 고가 키보드 시장에서 가장 넓은 선택지를 주고 있습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기계식 키보드의 절대 다수는 리니어 2종(적/흑), 논클릭 1종(갈축), 클릭 1종(청축) 총 4개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리에서 공식적으로 현재 생산하는 스위치는 독점 모델 빼고 9종입니다. 국내에서 구하긴 어려우나 Vortex. Ducky 같은 제조사에선 저 9종 스위치를 모두 활용해 키보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분류 클릭 (Clicky) 논클릭(Tactile) 리니어(Linear)
저압 청축 갈축 적축
고압 녹축, 백축 반투명축 흑축
초고압   연회축 진회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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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청축 (클릭): 다른 제조사의 클릭 스위치들보다 약간 조용하고, 피드백이 타사보다 약간 뒤쪽에 있습니다. 소리에 비해 실제 택타일 피드백은 꽤 있는 편입니다. 다만 택타일 위치에서 약간 뻑뻑하게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피크 키압도 낮은 편이나, 끝까지 눌렀을 때 최종 키압은 다른 제조사들과 유사합니다.

②갈축 (논클릭): 빠르고 세게 누르면 택타일 피드백이 거의 없게 느껴질 정도로 거의 없으며, 최종 키압이 낮은 편입니다.

③적축 (리니어): 입력 위치가 빠른 편이고 최종 키압도 낮습니다. 키압의 균일도와 동작 신뢰성이 매우 높습니다.

④흑축 (리니어): 표준 고압축으로 쿠션감(=최종 키압이 높은 것)이 느껴지는 스위치의 기준점이 됩니다. 적축보다는 마찰이 좀 있습니다.

⑤녹축 (클릭): 청축 처럼 소리 피드백이 약한 편이지만 택타일 피드백과 스위치 스프링의 반발력이 강한 편이라 최종 압력이 높습니다. 타 제조사와 비교했을 때 녹축 중에서 가장 무겁습니다.

⑥백축 (클릭): 녹축보다도 택타일 압력이 조금 낮으며, 더 조용합니다. 최종 키압은 녹축과 같습니다.

⑦반투명축 (백축, 논클릭) : 갈축과는 다르게 택타일 피드백이 길고 확연한 편이며, 녹축/백축보다 약간 더 최종 키압이 높습니다.

⑧연회축 (논클릭): 모든 체리 축 중에서 택타일 피드백이 가장 강하게 느껴집니다. 최종 키압이 엄청나 매우 빠르게 키가 복원됩니다.

⑨진회축 (리니어): 흑축보다 한참 더 무겁습니다. 연회축과 최종 키압은 동일합니다.

 

카일 스위치

 

아쉽지만 카일 사는 기본 4축만 구해왔습니다. 레이저 커스텀 형광 녹축과 주황축은 스트로크 거리를 줄이고 동작 지점의 위치를 가까이 한 청축과 갈축입니다. 측정 사이트에선 오히려 레이저에서 원가절감을 했고, 오리지널 카일 스위치가 낫다는 평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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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청축 : 체리보다도 택타일 피드백이 약하고, 최종 압력이 가볍습니다. 소리 빼면 청축 보다는 체리 갈축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청축입니다.

②갈축 : 택타일 피드백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만 택타일 피드백을 이른 위치부터 길게 줍니다. 최종 키압은 체리보다 약간 강합니다.

③적축 : 체리보다 더 늦게 동작하고 최종압력도 높습니다. 체리에 비해 약간 마찰이 있습니다.

④흑축 : 체리보다 더 늦게 동작하고 최종압력도 높습니다. 체리에 비해 마찰이 작습니다.

 

게이트론 스위치

 

전체적으로 게이트론 스위치는 스프링 압력이 낮은 편이고, 덜컹거리는 느낌이 조금 있습니다. 게이트론은 특이하게도 초저압 리니어 축인 백축이 있으며, 흑축과 적축 사이 압력으로 황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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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청축 : 카일처럼 택타일 피드백이 얕게 걸리지만 넘어가는 느낌이 불균일합니다. (덜컹거립니다.)

②갈축 : 체리보다 택타일 피드백이 강하며, 최종 압력이 체리보다도 약합니다. 덜컹거림이 청축보단 덜합니다.

③적축 : 백축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압력이 낮게 느껴지며, 마찰이 거의 없습니다.

④흑축 : 체리 흑축보다는 가볍고 마찰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⑤백축 : 초저압축이라는 말에 맞게 손가락만 올려놓아도 눌릴 정도입니다. 다만 게이트론 치고는 누를 때 마찰이 좀 느껴집니다.

⑥황축 : 체리 적축과 체리 흑축의 딱 중간정도 압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흑축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⑦녹축 : 녹축임에도 체리처럼 고압축이라는 느낌은 잘 들지 않습니다. 특유의 덜컹거림이 더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청축과 유사한 느낌이나 약간 쿠션감이 있습니다.

 

오테뮤 스위치

 

오테뮤는 전반적으로 동작 지점이 체리보다도 더 뒤쪽에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 많이 눌러야 된다는 뜻입니다. 오테뮤도 OEM 생산을 하고 있어 희귀한 녹축(터키옥색)과 자축을 구해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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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청축 : 택타일 피드백이 강한 편이며, 카일만큼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넘어가고, 소리가 가장 큽니다. 키압은 평범합니다.

②갈축 : 체리만큼은 아니지만 택타일 피드백이 약한 편입니다. 약간의 덜컹거림이 있습니다.

③적축 : 스프링 압력이 체리보다 약간 더 강한 편이고 체리보다 더 뒤쪽에서 동작하기에 키압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체리에 비해 마찰이 심합니다.

④흑축 : 체리 흑축보다 스프링이 무겁습니다. 마찬가지로 더 뒤쪽에서 동작하기에 체감 키압도 강합니다.

⑤녹축 : 최종 키압은 체리에 비하면 가볍지만 택타일 피드백이 강하고 소리도 큽니다.

⑥자축 : 갈축과 거의 동일합니다. 갈축에 비해 약간 택타일 피크 압력이 강한 편입니다.

 

 

개인적인 선호

 

클릭 : 오테뮤사 청축, 체리보다도 확실하고 강력한 피드백을 주면서 편안한 타건을 보장할 정도의 압력(최대 60g)입니다. 뭣보다도 청축의 가치인 소리 피드백이 가장 강합니다

논클릭 : 체리사 반투명축, 고압축인 동시에 택타일 피드백이 확연하고 뚜렷합니다. 키보드 커뮤니티에서 이 키감에 반한다는 게 이해가 갑니다. 제가 테스트한 모든 키 스위치 중 이만큼 피드백이 길고 확실한 게 연회축 말고 없습니다.

리니어 : 체리사 적축, 리니어의 기본중의 기본을 잘 지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동작 거리 1.7mm라 얕은 키입력으로도 확실한 입력을 보장하고, 하우징과의 마찰도 적당히 뻑뻑하고 적당히 부드러우며 키압력도 저압으로 딱 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서 작업할 때 아주 편안합니다.

 

북미 키보드 커뮤니티는 반투명축, 진회축 스위치 하우징을 따고 갈축 스프링을 넣는, 택타일 피드백을 크게 하면서 저압화 하는 게 유행이더군요. 저는 반대로 현재는 오테뮤 자축(저압 논클릭) 하우징을 따고 고압 스프링을 장착한 유사 백축으로 쓰고 있습니다. 104키 다 바꾸느라 손가락 빠지는 줄 알았네요. 사실 편안함을 떠나 타이핑의 재미를 치자면 개인적으론 고압 계열이 더 마음에 듭니다. 택타일 피드백이 지나간 이후 급격하게 허물어지는 게 아니라 잘 받쳐주는 듯 한 느낌과, 키를 눌렀다 뗄 때의 빠른 반응이 만족스럽습니다.

 

어째서 기계식 키보드를 쓸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사실 체리 특허가 만료된 이후에 유사축을 사용한 제품들이 나오면서 기계식 키보드의 가격대가 많이 낮아지기 전에도 기계식 키보드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게이밍 기어의 하나로 대접받고 있었으니까요. 아마도 “하이엔드 게이밍” 이라는 요소가 PC 게이머 들에게 널리 퍼지면서 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픽카드를 비롯한 PC 부품들이 콘솔의 성능을 압도하게 되고, AAA 타이틀의 멀티플랫폼 출시로 컴퓨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에, 그만큼 고가인 주변기기들도 반사이익을 보았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저는 기계식만이 진정한 키보드다 라고 말씀 드리는 건 아닙니다. 키보드에 쓸 돈을 다른 곳에 쓰는 것을 더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고, 기계식 말고 다른 키보드를 좋아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러버돔과 무접점과는 달리 끝까지 눌렀을 때 가장 쿠션감이 좋은 키보드니까요.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해 달라고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매력을 아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각주

스위치에는 무보강 버전(PCB mount)과 보강판 버전(Plate mount)이 있다. 무보강 버전에는 PCB에 고정하기 위한 다리가 2개 더 있어서 총 5개의 다리가 있고, (고정용 3개 + 접점 2개) 보강판 버전은 보강판의 네모꼴 박스안에다 하우징을 꼭 끼우므로 고정용 추가 다리가 필요 없어 다리가 3개 있다. 무보강용의 다리를 잘라서 보강판에 쓸 수 있지만, 없는 다리 만들긴 힘드므로 보강판용은 무보강용으로 쓰지 않는다. 무보강과 보강판 버전의 기능 및 스위치 수준의 키감 차이는 없으나 고정의 안정감과 키캡이 보강판을 때릴 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는 제조상 생긴다.

2 1953년 창립된 체리 사의 창립자 이름이 월터 체리(Walter L. Cherry)이다. 체리 MX 시리즈가 특허 등록된 것은 1983년으로, 특허 유효 기간이 2013년까지였다.

3 2*2=4 지만 걸리는 부분에서 소리가 나므로 Non-tactile, Clicky는 만들 수 없다.

4 카일 사는 동관시개화전자유한공사(东莞市凯华电子有限公司)로, 영칭은 Kailh, Kaihua 를 쓴다. 하우징 각인은 Kailh.

5 오테뮤 사는 동관시고특전자유한공사(东莞市高特电子有限公司) 다. 영칭은 Outemu, Outelo를 쓴다. 하우징 각인은 Outemu

6 게이트론 사는 혜주가달륭전자과기유한공사(惠州佳达隆电子科技有限公司) 다. 영칭은 Gateron, Gaterom을 쓴다. 하우징 각인은 Gateron

 

참조 페이지

https://deskthority.net/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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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썬업 2017.01.18 13:48
리니어 흑축 만세!!
오홍오홍 잘 정리되어있네 라고 보다가 이건 리뷰로 옮겨야 겠네요 -ㅁ-
Profile image [게임미식가] 잼아저씨 2017.01.18 14:14

체리에서 가장 오래된 스위치가 흑축입니다. 솔직히 체리는 리니어를 제일 잘 만드는 거 같아요. 

Profile image 리베르떼 2017.01.19 00:03

업무상 키보드를 많이 쓰다보니 자연스레 독특한 키감이 있는 키보드를 찾게됩니다. 타이핑에서의 차별된 느낌이 그나마 낙이 되어 그런듯 해요. 그래서 초창기 기계식 키보드 매니아들은 하나같이 개발자들이었죠... 
잼아저씨의 수준높은 리뷰 항상 감사드립니다!!

Profile image [게임미식가] 잼아저씨 2017.01.19 01:11
생각해 보니 저도 게이밍에 키보드를 쓰는 시간 보다 타이핑에 키보드를 쓰는 시간이 많네요. 모 기업에서 리얼포스를 입사시 준다는 이야기도 돌던데 확실히 몸에 닿는 게 업무 능률하고 연관이 있는 거 같습니다.
칭찬 감사드립니다. 하드웨어(스위치, 라이젠, 베가, 1080ti... 어휴 거물급만 나오네요.) 의 폭풍 전야라 여러 소일거리들을 하고 있는데, 키보드 쪽도 웬만큼 경험치를 쌓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Profile image 여우비 2017.01.19 03:41
체리 흑축과 토프레 리얼포스를 사용중입니다!
체리 흑축이 확실히 무겁게 눌리는 감이 좋네요.
Profile image [게임미식가] 잼아저씨 2017.01.19 12:40
저도 흑축 정도 압력을 좋아하지만 요즘에는 저압이 대세인지라... 적축에 익숙해지면 청축만 하더라도 무겁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Profile image 여우비 2017.01.19 14:01
허... 청축이 무겁다는 사람들이 있다니!
상상이 안 가네요..
Profile image Dr.Lee 2017.01.19 18:24
굉장히 고퀄의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뻑뻑할 정도로 압력이 높은 흑축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Profile image [게임미식가] 잼아저씨 2017.01.19 18:31
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가장 압력이 높은 건 진회축/연회축이고 최종 키압이 110gf로 흑축보다 35gf 더 강합니다. 나중에 볼일 있으면 시축기랑 키보드 들고 가겠습니다. 60% 키보드도 주문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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