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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레드오션에 파란 물감을 풀다 : 애플, 앱스토어 인디게임 카테고리 분리

iMola | 조회 585 | 추천 1 | 2017.03.20. 23:43 http://drmola.com/etc_column/148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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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애플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과는 달리,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서드파티 앱을 설치할 수 없었습니다. 웹브라우저를 이용한 간단한 앱을 웹앱 형태로 사용할 수 있을 뿐이었죠. 하지만 애플은 대략 1년만에 앱스토어를 열고 개발자들에게 아이폰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아이폰에 날개를 달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열린 앱스토어가 당시 많은 개발자들에게 블루오션이었음은 당연합니다.

 

애플 앱스토어는 아이폰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양적, 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개인 개발자들에게 열린 문은 점점 더 좁아졌습니다. 여러 거대기업들이 앱스토어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앱스토어에 진입하기 전에는 개인 개발자들 역시 앱스토어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었지만, 거대 기업들이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앱스토어에 진입한 뒤에는 이런 경쟁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강력한 자본과 기술력 아래서 평균적으로 좋은 앱이 나올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실제로 이런 기업들의 진입으로 앱스토어의 질적 성장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 개발자의 창의적인 시도가 가끔은 대기업들보다 더 멋진 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 역시 무시되어서는 안되겠죠. 앱의 품질이 경쟁상대보다 떨어져서 우리가 그 앱을 사용하지 않게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더 멋진 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의 부족으로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알려지지 않는다면 이는 슬픈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답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에디터들이 직접 앱들을 써보고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보물같은 앱을 찾아낸다? 수십만개의 앱이 있는 앱스토어에서 이런 접근 방식으로 몇 개의 보물같은 앱을 찾을 수 있을진 모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습니다. 그렇다고 애플이 모든 개인 개발자의 앱을 홍보해준다? 역시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IT 기업과 어울리고 미래지향적인 방법은 다운로드수가 적더라도 사용자들이 열렬히 사용하는 앱의 패턴을 찾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렇게 인공지능이 찾아낸 앱들을 앱스토어의 한켠에 노출시킨다면 자칫 묻혀버릴 수 있는 멋진 앱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제 3.001.jpeg

 

애플이 위에서 언급한 인공지능을 실제로 개발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시점에서 저런 시스템이 완벽하게 동작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애플은 다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포괄적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게임 카테고리에서 인디게임만을 소개하는 별도의 페이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인디게임만을 위한 페이지는 앱스토어의 메인에 걸림으로써 사용자들이 인디게임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IMG_1181.PNG

 

현재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거대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속에서도 멋진 인디게임들은 항상 등장해 왔습니다. 당장 작년에 애플이 선정한 ‘2016년을 빛낸 최고의 앱들’ 코너에서도 많은 인디게임들이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필자가 요즘 가장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 역시 ‘어비스리움’으로 이런 인디게임 카테고리에 포함된 게임입니다.

 

스크린샷 2017-03-20 오후 11.13.13.png

 

이런 애플의 움직임은 단지 iOS 앱스토어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맥 앱스토어 역시 이와 같이 메인 페이지에 인디페이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맥의 경우 이런 인디게임 지원 정책으로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 macOS 플랫폼을 지원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런 사소한 변화로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게임 플랫폼 전반을 갈아엎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맥 사용자들에게 있어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게임이라는 한 카테고리에만 적용된 이 정책과 이런 고민이 앱스토어 전반으로 확산되어 개인 개발자들의 창의성이 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레드오션이라는 이유로 진입을 꺼리던 많은 개발자들이 이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유입될 것입니다. 앱스토어라는 레드오션에 애플이 소심하게 푼 파란 물감, 이 물감은 과연 이 바다를 다시 파랗게 물들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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