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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키보드를 또 만들었습니다

[게임미식가] 잼아저씨 | 조회 248 | 추천 10 | 2017.08.19. 00:21 http://drmola.com/bbs_free/226699

 

전편(?)

http://drmola.com/bbs_free/216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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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몸에 안 좋은 송진 연기를 마시기에 더 이상 안 하려고 했지만, 유혹을 버티지 못하고 또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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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는 편집증적인 면이 있어야 만들지만, 너무 편집증적이어도 못 만듭니다. 저런 실밥 같은 게 보이는 걸 못 참으시는 분들은 앞으로 고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기판은 윈키리스의 B.8000을 사용했습니다. 원래는 주옥션이라 불리는, 은행권에서 자주 쓰이던 키보드 체리 MX-8000 키보드 (LG OEM 버전, 참조 링크 : 클릭)의 106키 배열 레이아웃을 가진 PCB입니다. 하지만 모디열 1.25u 윈키도 지원하는 덕에 저처럼 ANSI 104 배열로도 제작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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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는 체리 구흑축입니다. 왜 흑축이면 흑축이지 구흑/신흑을 나누냐면 키감이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체리 구흑쪽이 더 부드러운 키감을 가졌다고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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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키감의 핵심인 슬라이더에서 신흑 쪽이 더 거칠기 때문입니다. 이유야 여러 설들이 있지만 아마도 RoHS 규정이 생기고 나서 녹는점이 더 높은 무연납을 쓰게 되면서 내열성이 더 높은 플라스틱으로 바꾸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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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에서 생산한 (1986-91) 터미널용 키보드 (참조 : 클릭) 기판에서 직접 추출했습니다. RoHS고 뭐고 생각도 않던 시절이라 유연납인 덕에 숨풍숨풍 디솔더링이 되더군요. 30년에 이르는 세월을 지나면서 컨트롤러, 저항, 다이오드 등은 뻗었을 지언정, 추출해낸 스위치는 모두 정상적으로 동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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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은 5mm 아크릴 보강판이 들어가는 샌드위치식 하우징입니다. (윈키리스 IF 하우징) 아크릴은 가공 비용이 저렴하고 비중이 낮아서 통짜로 만들어도 가격과 무게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통짜로 만들면 통울림이 없어져서 키보드가 굉장히 조용해집니다. 내구성도 3T 이상 가면 실용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거 같습니다. 이전에 60% 키보드용으로 1.5T 보강판을 한번 시험삼아 만들어 봤는데 절대로 비추합니다. 그냥 무보강 버전이 될 정도로 쉽게 부러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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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IF 하우징에서 CAD 도면을 약간 수정을 해서 스위치를 딸 수 있는 형태로 가공을 요청했고,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들면 디솔더링을 하지 않고 스위치의 유지 관리가 어느정도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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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 뒤쪽 소자들도 일일이 다 솔더링해서 제작했습니다. 다행히 정면 스위치 기판이라 LED 작업을 안 해서 저항은 솔더링 안 해도 되기에 일이 좀 줄었습니다. 그래도 개미만한 다이오드 땜질하는 게 참 힘들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미니 USB를 쓰는 원래 기판 대신에 좀 더 내구성이 나은 마이크로 USB 기판을 추가로 붙였습니다. 마이크로 USB 쪽이 암단자에 걸쇠가 있는 게 아니라서 더 나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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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러는 ATMEL 사의 ATmega32u4 칩입니다. 윈키리스 기판(ps2avrGB)은 펌웨어로 부트매퍼 클라이언트를 사용합니다. 커스텀 키매핑과 매크로, LED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여담이지만 저 이미지를 보면 키보드의 원리를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한데, 행렬로 키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입니다. 저기서 G키는 6행과 3열에 해당하는 컨트롤러 두 곳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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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은 엠스톤 먹각 체리 프로파일 키캡입니다. 먹각은 참 그레이의 50가지 음영을 깨닫게 해줄정도로 모던한 무채색의 매력을 알려주는 거 같습니다. 사진으로는 그걸 세밀하게 나타내지 못한다는 게 참 아쉽네요.

 

기계식 키보드를 만들면서 뭐가 나를 행복하게 하나 생각해 봤습니다. 모든 부품의 아귀가 딱 맞을 때의 깔끔함, 터져나온 문제를 수습했을 때의 안도감,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동작했을 때의 기쁨. 이 모든 것들이 다 좋았습니다. 다만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을 만든다는 창조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사실 이제 체리 계열 스위치와 웬만한 키보드 배열은 다 써봐서 남은 것은 빈티지 일제 스위치들 뿐이라 금전적으로 너무 부담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언젠가는 그런 스위치로도 다시 한 번 키보드를 만들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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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LuciDio 2017.08.19 10:55
ㅋㅋ 대단하십니다
Profile image 살로만치킨 2017.08.19 11:12
키보드 키 너머의 사진은 처음보는듯 해요 ㅎㅎㅎ
귀한 광경이네용
Profile image [게임미식가] 잼아저씨 2017.08.19 23:25
사실 웬만하면 키보드를 분해할 일이 잘 없긴 하죠. 오히려 조립을 했기 때문에 키보드를 더 자세히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거 같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특허 기간 30년이 끝났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세척만 해 주면 키 스위치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동작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체리사의 공정통제와 제품 완성도는 경이로울 정도네요.
Profile image DR-BENQ 2017.08.22 16:25
우와 디자인 깔끔 하면서 멋져요 ~
Profile image 브리드카가 2017.08.23 10:44
컴알못인 저는 이런거 보면 신기하면서도 머리가 아픈.. 능력자신듯 b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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